네팔 포카라
해리는 포카라에서 한국인을 상대로 게스트하우스를 하고 있다.
네팔에서 선거로 파업이 시작되었을 때,
그는 버스정류장에서 기다리라고 했다. 50대 50이라고.
허탕만 쳤다.
다음날 또 물었다.
"해리, 소나울리 버스 있을까요?"
"버스 길목에서 기다리면 있어요, 분명."
"어제 없었어요. 허탕만 쳤다고요, "
"온 사람이 있으니 분명 있어요. 50대 50이요."
또 50대 50.
그러나 여자 혼자고 영어도 서툴고 네팔어도 못하는
내가 탈 확률은 이보다 낮다는 걸 파업 이틀 후에 깨달았다.
풍성한 하얀 수염 때문에 도인 같아 보이는 한국인 할아버지와
삼겹살을 구워 먹으면 해리가 말했다.
"문제없어요. 비자도 연장했고. 이제 큰 문제없어요."
떠나는 날, 해리는 오토바이로 버스터미널까지 데려다주며 '프리'란 걸 강조했다.
"우리 집에 더 있어도 좋은데."
우린 악수를 하고 헤어졌다.
영수증을 보니 카트만두행 버스표에 택스 10%가 더 붙었다.
이틀 더 머문 덕에 비자 연장 비용과 숙소비 그리고 항공료가 추가되었을 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