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르만 헤세
슬픔도 기쁨도, 선도 악도, 모두 하나의 강물로 얽혀 흐른다.
아들을 잃은 슬픔에 잠긴 싯다르타는 강물을 바라보다, 문득 강물에 비친 자신의 얼굴에서
오래전 자신이 떠난 늙은 아버지의 모습을 보게 된다.
많은 사랑을 받았지만, 정작 그 사랑을 준 사람들에게는 돌려주지 못했다.
그의 사랑은 오히려 자신을 증오하고 거부하는 아들에게로 향해 있었다.
세상은 결국 하나의 강물.
기쁨과 슬픔, 만남과 이별, 삶과 죽음은 따로 흐르지 않는다.
모두 얽히고설켜, 한 줄기 흐름으로 흘러간다.
그러니 굳이 의미를 부여하고 슬퍼할 이유도, 기뻐할 이유도 없다.
사물은 그 자체로 의미 있고, 삶은 그 자체로 아름답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