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년을 돌아보며

by 소요

1년이라는 시간을 돌아본다.

나는 과연 나에게 친절했을까.


급한 일에 나를 몰아세우던 날들이 많았다.

누군가의 말과 표정 하나에 조급해지고,

상처받을까 두려워 먼저 ‘욱’ 하며 반응해 버리던 순간들,

나를 방어하고자 나온 반응이 되려 나에게 상처를 입혔다.


움직이기조차 버거울 만큼

건강을 해치는 음식을 몸에 억지로 욱여넣으며,

스스로를 무너뜨렸던 날들을 떠올리니

가슴이 먹먹해진다.


소심한 마음을 이끌고

차갑고 긴 세상이란 겨울을 나느라

얼마나 힘들었을까.


그 모든 날의 나에게

“고생했어, 참 잘했어.”

자주 더 해주지 못해 미안하다.

나를 사랑하는 일이 이렇게 어려운지

살아갈수록 더욱 절실히 깨닫는다.


그래도 나는 여전히 나를 포기하지 않고

다시 사랑해보려 하니까.

그것만으로 충분히 잘하고 있다고,

지난 1년간의 나에게

다정하게 말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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