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터투이
권태 -피터투이
제목을 보자마자 본능적으로 읽고 싶어진 책.
요즘 내 일상을 잘 표현한 단어같았다.
단조롭고 재미없는 일상.
그 속에서 느끼는 바다와도 같이 무한히 펼쳐진 권태의 감정.
최근에 읽은 『감정언어』라는 책에서도
권태가 혐오의 약한 단계의 감정이라는 내용을 본 것 같은데, 맞는 말 같다.
하루 종일 같은 자리에 앉아 반복되는 일을 하다 보면, 이유 없이 갑갑하고 짜증이 솟구친다.
그 감정의 이름이 ‘권태’라는 걸 이제야 알 것 같았다.
인간의 뇌는 지루함을 잘 견디도록 설계되어 있지 않다.
심지어 권태를 더욱 잘 느끼는 유전자도 있다고 한다.
이런 사람들은 조금만 지루해져도 새로운 자극을 찾아 나선다.
책에 소개괸 권태성향척도(BPS) 테스트를 해보았는데, 152점 정도로 높게나왔다.
왜 학창시절 수업에 오래 집중하지 못하고, 중간고사보다 기말고사 기간이 훨씬 더 지겹도록 힘들었는지 이제야 설명이 된다.
문득 그런 생각이 들었다.
내 권태지수가 조금만 낮았더라면, 지금보다 더 안정적이고 성공적인 삶을 살 수 있었을까?
같은 테스트를 한 친언니는 지수가 굉장히 낮게 나왔는데 모든 면에서 나보다 훨씬 잘 사는 사람이다.
돌아보면 나는 늘 지루함을 견디지 못해 공부 과목을 바꾸고, 새로운 취미를 기웃거렸다.
하지만 권태라는 감정이 마냥 안좋은 것만은 아니다. 인간이 항상 새로운 길을 탐색하고 신기한 발견을 하게되는 원인 감정에는 항상 권태가 있었다.
어쩌면 난 그저 산만한 사람이 아니라
다른 사람들보다 좀더 창의적인 사람일지도 모른다고 자위를 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