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 어디까지 가능하니?
넷플릭스 <불량 연애>가 한국 top1 1위를 찍었을 만큼 인기를 끌고 있네요. 그간 연애 프로그램 중에서도 엄청난 도파민 터지는 방송이 아닐까 싶습니다.
과거 크고 작은 범죄를 저지를 사람들이 나와 사랑을 찾는 이야기니까요. 비주얼부터 행동 하나까지 마치 조폭 영화에 나오는 캐릭터들 같습니다.
<불량연애>의 원제목은 <ラヴ上等>입니다. '사랑이 최고다'쯤으로 해석할 수도 있겠네요.
저는 사실 거기 나오는 출연진보다 MC를 보는 나가노 씨 때문에 봐요:) 나가노 씨는 적재적소에서 출연진의 안 좋은 행동과 생각을 돌려까는데 하나도 부담스럽지 않게 유머로 승화시킵니다. 누가 봐도 거짓말을 하는 여자 출연자에게 '동족혐오'라는 표현을 쓰며 '나랑 똑같네' 하면서 개그맨 답게 블랙코미디를 날려요. 단발머리 아저씨가 아주 재미있습니다. 나가노 씨가 볼 때는 그들의 사랑에서 진정성이 느껴지지 않기 때문이겠죠. 나가노 씨 말고도 MC들이 계속 그들을 관찰하며 시종일관 비꼬는 듯한 말을 남깁니다.
나가노 씨 말고도 아마 일본에서 시라토리 하루히코 씨가 이 방송을 본다면 이렇게 말할 것 같아요.
"バカ、これは愛じゃない!(이 바보, 그건 사랑이 아니야!)"
왜냐하면, <불량 연애>에 나오는 남자 출연자들은 첫눈에 반하면 어떻게든 꼬신다며, 여성을 '대상'으로 보는 듯한 말을 하거든요.
하루히코 씨는 일본에서 유명한 철학자로 베스트셀러 작가이자 <사랑이라는 세계>의 저자입니다.
그는 일본에서 사랑이 세속적으로 바뀌는 사태를 비판하며 이 책을 썼습니다.
원서의 제목은 <「愛」するための哲学>인데, 번역하면 <사랑하기 위한 철학>이 되겠네요.
하루히코 씨가 저 장면을 본다면 "バカ、これは愛じゃない!"라고 할 거라고, 농담처럼 제가 말했지만, 이렇게 적은 이유는 그가 쓴 책에 이렇게 나와 있기 때문입니다.
연애를 막 시작한 젊은 연인들도 대개는 사랑보다 욕망이 더 크게 작동합니다.
‘첫눈에 반했다’라는 말은 얼핏 로맨틱하지만 사실은 욕망,
그중에서도 성적 욕망이 강하게 발현된 경우라고 볼 수 있습니다.
첫눈에 상대의 육체가 조금도 끌리지 않는데
사랑이라는 감정이 싹틀 수는 없으니까요.
_<사랑이라는 세계>, 25쪽
책에 따르면, '첫눈에 반한다'는 말 안에는 성적 욕구와, 그 사람의 욕망이 담겨 있다는 뜻이기 때문입니다. 갑자기 로맨틱했던 이 말이 불순해지기 시작합니다.
그런데 상대를 대상으로 보는 이런 시각은 단지 <불량 연애>에만 나오는 현상일까요?
아마도 일본뿐만이 아니라 한국, 그리고 자본주의에 사랑을 대상으로 생각하는 가치관을 가진 사람이라면, 이 생각이 어색하지 않을지도 모릅니다.
도파민 넘치는 연애, 결혼을 교환이라고 생각하는 것, 언제까지 이런 사랑을 하는 게 좋을까요? 여러분은 도파민 넘치는 연애와, 순도 높은 사랑 중에 어떤 사랑을 원하시나요?
이에 대한 실마리는 <사랑이라는 세계>에서 찾아 볼 수 있습니다. 저는 한 번뿐인 인생에서 진정한 사랑을 어떻게 해야 할 것인지, 그 답을 이 책에서 찾아보려 합니다.
이상, <불량 연애>의 반대편에 있는 <사랑이라는 세계>였습니다.
*사진 출처는 넷플릭스 미리보기에서 따왔습니다.
#불량연애 #사랑이라는세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