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회되는 일]
“아비규환 속에도 변하지 않는 진리가 있다면 그럼에도 모든 것은 지나간다는 것입니다.”
- 다자이 오사무 [인간실격]
분명한 건 지난 날은 말 그대로 지나간 날이다. 아프고 슬프고 행복하고 즐거웠어도 지난 날은 그저 연기처럼 바람처럼 흩어지고 사라졌다.
그런 지난 날을 곱씹으며 힘들어야 할 이유가 있을까 싶지만은 때때로 나를 아프게 했던 일들이 드문드문 떠올라 그때의 상처 부위가 다시금 욱씬거린다. 살면서 가장 후회되는 일이 있다면 상처가 되는 기억을 오래도록 품고 곱씹으며 고통속에서 지냈던 날들이다.
그렇다고 떠오르는 기억들을 억지로 삼키거나 외면하는 것 또한 나를 또 다른 고통 속에 집어 넣는 일.
상처없이 살기에는 우리는 너무나 생생히 살아있다. 자극도 많고 우리는 욕망 덩어리에 실로 나약하지 아니한가. 내 의지와 상관없이 부서질 수 밖에 없을 순간들이 무수히 올텐데 말이다. 그러니 스스로를 지키기 위해서라도 부딪힐 때 충분히 아파하고 다시금 떠오를 땐 너무 오래 머물지 않아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