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 도서관에서의 하루

엄마와 딸이 함께 한 유럽 감성 여행

by So young

첫 숙소 예약과 열차 시간표 등, 세부 여행 일정을 짜기 위해 인터넷이 필요했다. 숙소의 와이파이는 이어졌다 끊어졌다가 반복되는 상황. 여행 내내 느낀 점이지만 우리나라 같이 어디서나 와이파이가 팡팡 터지는 인터넷 강국은 없는 것 같다. 아이러니하게도 이 편리함 때문에 핸드폰은 우리 손에서 떠나지 못하고, 결국 얼굴을 마주한 대화는 더욱더 어려워지고, 우리는 점점 더 외로워지는 셈이다.


우리는 대학 도서관을 이용하기로 하고 길을 나섰다. 딸이 공부한 위트레흐트 대학(University of Utrecht)이다. 와이파이를 찾아 움직여야 하는 상황이 번거로울 수도 있겠지만, 서울에서도 SNS를 이메일처럼 이용한다고 핀잔을 받던 나이 기도하거니와, 여행 내내 인터넷을 무제한으로 쓰기 위해 하루에 만 원을 지불하는 일은 별로 내키지 않았다. 덕분에 나는 백팩을 메고 자전거에 올라 학교로 달려가며, 마치 다시 대학생이 된 듯한 기분을 잠시 맛볼 수 있었다.


방학을 맞은 학교는 한산했고, 집에서 싸 온 간단한 도시락을 먹으며, 글도 쓰고 인터넷 서핑도 하며 느긋하게 시간을 즐기는 기분도 나쁘지 않았다.

방학이라 6시가 되니 그만 나가 달라는 방송이 흘러나온다. 아직 할 일을 다 마치지 못한 우리는 근처의 위트레흐트 시립 도서관 (de Bibliotheek Utrecht)으로 이동했다. 아무 제재도 없고, 신분증 보관 같은 절차도 없이 배낭과 노트북을 메고 입장할 수 있다는 것이 신기했다.

이 곳에서 우리들은 9시까지 '열공'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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