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1. 여행 한 달 전

엄마와 딸이 함께 한 유럽 감성 여행

by So young

해외 여행의 시작은 비행기표 예약에서부터이다.

오늘 드디어 네덜란드 행 비행기표를 손에 넣었다. 좌석까지 몽땅 찜을 해 두었다.

비행기표 한 장을 손에 넣는 과정도 여행의 여정만큼 작전과 선택이 필요한 일이다. 표를 파는 인터넷 웹사이트를 뒤지고, 떠날 날짜와 돌아 올 날짜를 가늠해 보고, 거기에 맞춰 수 많은 비행사의 여행 스케줄과 항공료를 따져서 몇 가지 대안을 저울질한 다음, 대기표와 확정표를 확보한 뒤, 발권 한정 날짜와 시간에 맞춰 그중 하나를 택해 입금을 완료하고, 마침내 받게 된 한 통의 메일.

여행 티켓. 티켓 투 더 암스테르담!


수 많은 변수란 이런 것들이다.

며칠 날 떠날 것인가, 언제 돌아올 것인가? (시험을 앞두고 있으므로 떠날 날짜를 장담할 수가 없다. 현재로선 반드시 돌아와야 할 이유도 없다.)

직항이냐 아니면 경유냐? (경유 중에도, 일본 나리타를 거쳐 잠시 친구를 만나고 가도 좋지 않을지, 말레이시아를 경유 두바이를 거쳐 가면서 '버즈칼리파'도 구경하면 어떨지, 그리고 중국이나 홍콩에서 반나절을 보낼 수도 있다.)

장고 끝에 결국 러시아 항공기로 모스크바를 거쳐 암스테르담으로 가는 방법을 택했다. 상상의 나래는 마음껏 펼쳐 봤지만, 처음부터 너무 기운을 빼서는 안 된다고 꼬리를 내리고 만 셈이다.


사실, 편하고 폼 나게 국적기를 타고 직항으로 암스테르담으로 ‘슝’ 날아가면 된다. 간단하다. 그런데 생각이 많아지는 건 결국, 돈 때문이다.

직항과 경유, 국적기와 외국기의 항공료의 차이 때문이다. 슈퍼에 가서 한우 소고기를 살 것인지, 호주산 수입 소고기를 살 것인지를 고민해야 하는 이유와 같다. 돈이 문제다.

여행 비용을 최대한 줄이는 것을 염두에 두고는 있지만, 시작부터 돈 때문에 골머리를 아프게 하고 싶지는 않았는데 어쩔 수 없이 계산기를 두드리게 된다. 돈 따위 걱정 없이 턱턱 한우를 사먹고 국적기를 이용할 수 있다면 역시 좀 더 행복하지 않을까?

시작부터 힘을 뺄 수는 없어서, 난 나에게 이렇게 말한다.


"아니, 고르는 재미가 사는 재미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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