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피노자 매뉴얼 4번째 발제 / 인문학당 흥소/ 2021.12.16. /박선영
스피노자 철학에 있어서의 논쟁점을 중심으로
- 우리는 신체에 대한 관념을 통해 이세상 모든 움직임의 내재적인 원인인 신을 무한히 사랑할 것이다. -
1. 무신론
* 무신론자의 표시는 기원으로서의 신을 부정하는데 있다기 보다 목적으로서의 신을 부정하는데 있다. (스피노자 매뉴얼 p 195)
능산적 자연이라는 것을 우리는 그 자체 안에서 이미 존재하며 그 자체를 통하여 파악되는 것, 또는 영원하고 무한한 본질을 표현하는 실체의 속성들, 즉 자유로운 원인으로서 고찰되는 한에 있어서의 신이라고 이해하지 않으면 안된다. (제 1부, 정리 29, 주석)
>> 신은 유일한 실체이고 자기원인이며 무한하다.
(1) 우리는 신에 대해 아는 것이 없다.
(2) 따라서, 자신이나 다른 사람들에 빗대어 신에게 성질을 부여하려고 한다.
(3) 이 과정에서 신에게 자유의지와 목적을 귀속시킨다.
(4) 이에 따라 신은 목적이 되며 의인이 된다.
(5) 그러나 신이 목적 때문에 행동한다면 신이 결여한 어떤 것을 필요로 한다고 보아야 하기 때문에 결과적으로 신이 완전하다는 사실을 부정하게 된다.
(6) 그러므로 신의 완전성을 보존하려면 신에게서 목적을 인정해서는 안 된다.
2. 유물론
(유물론(唯物論, 영어: Materialism)은 만물의 근원을 물질로 보고, 모든 정신 현상도 물질의 작용이나 그 산물이라고 주장하는 이론이다. 즉, 세계의 근본이 되는 실재는 정신이나 관념이 아니라 의식이 외부의 그것과는 독립하여 존재하는 물질이나 자연이라고 주장하는 이론이다. 위키백과)
* 스피노자는 두 가지 관점에서 유물론자라고 규정할 수 있다. 1) 대부분 연장과 신체를 사유와 영혼의 하위에 두었던 철학적 전통에 맞서, 단지 두 속성 간의 동등성을 지지하고 신이 연장된 것임을 긍정한다는 사실만으로도, 사실상 신체와 연장의 자율성, 역동성, 고유의 역량을 보여주면서 신체와 연장의 가치를 회복하는 셈이 된다. 2) 특히 스피노자가 사유 속성과 영혼에 대해 말하는 방식이 실상 유물론자의 절차에 속한다. 물리적 연장과 마찬가지로 사유 속성과 영혼에도 법칙들이 있다고 보는 점에서, 이 둘을 물리적 연장 못지않게 엄밀한 과학의 대상으로 간주한다는 점에서 그리고 이 둘에 표현될 수 없는 무언가가 남아 있음을 한사코 거부한다는 점에서 그렇다. (스피노자 매뉴얼 p 198)
(1) 정신은 사유의 속성을 갖고 있다.
(2) 신체는 연장의 속성을 갖고 있다.
(3) 즉 정신과 신체의 차이는 실체가 아니라 속성이다. > 뇌 과학에 영향
(4) 정신이 사유의 속성이라는 것은 관념을 의미한다. 왜냐하면 사유의 요소는 관념이고, 관념은 정신이 형성하는 정신의 개념이기 때문이다(2부 정의 3).
(5) 따라서, 정신을 구성하는 것은 관념이다.
(6) 정신을 구성하는 관념의 대상은 일차적으로 신체다. 신체가 정신의 대상이 될 때 즉, 신체에 어떤 변용이 일어날 때, 정신은 그 신체의 관념을 통하여 신체를 자각한다(정리 19, 23).
(7) 정신과 관념의 관계는, 정신과 신체의 관계와 같다. 관념의 형상, 본성, 조건 등은 그에 대한 물체의 형상, 본성, 조건 등과 상응한다. 즉 관념의 질서와 결합은 사물(물체)의 질서와 결합과 동일하다(정리 7).
(8) 자연에서 사물들이 서로 합쳐지거나 파괴하고, 생성, 소멸하듯이 관념도 그렇고, 그것은 물질세계의 질서나 관계와 같다.
> 요약하면, 정신을 구성하는 것, 그리고 그 본질은 관념이다. 정신의 사유 능력도 결국은 관념이다. 관념을 배제하고, 우린 다른 어떤 것으로도 정신에 대해서 얘기할 수 없다. 그러나, 관념은 모두 신체의 변용 능력에 기원한다. 즉, 우리 신체의 기능이나 조직, 구성에 달려 있다. 그래서 스피노자는, ‘신비한 것은 정신이 아니라 신체다’. ‘우린 신체에 대해 너무 모른다’고 하는 것이다. (별첨 신체의 변용과 관련 신체의 특징)
3. 결정론과 자유의지
*...자유를 결정의 완전한 부재와 혼동하지 말라는 것이다. ... 자연의 질서라는 문제와 인간의 선택이라는 문제는 별개의 문제다.(스피노자 매뉴얼 p199)
정리 48; “정신 안에는 절대적이거나 자유로운 의지가 존재하지 않는다. 오히려 정신은 이것 또는 저것을 의지하도록 어떤 원인에 의하여 결정되며, 이 원인 역시 다른 원인으로 인하여 결정되고, 이것은 다시금 다른 원인에 의하여 결정되며, 이렇게 무한히 진행된다”
(1) 스피노자는 관념을 적합한 관념과 부적합한 관념으로 나눈다.
(2) 인간 정신은 신체의 변용에 의해 관념을 형성하게 되는데 이때 정신은 부적합한 관념을 형성할 수 있다. (신체의 변용만을 지각하기 때문에)
(3) 그러나 공통 관념과 관념들의 연결 그리고 모든 개체에 주어진 신적 본성을 통해 적합한 관념을 형성할 수도 있다.
(4) 즉, 인간 정신은 절대적으로 자유롭게 대상을 긍정하거나 부정할 수 없다고 말한다.
4. 신비주의
윤리학의 말미(5부 정리 21~42를 말하며, 정신의 영원성, 3종의 인식과 영원의 관점, 신의 지적 사랑, 지복이 다루어짐)에서 다루는 영원성의 경험은 어떤 영적이거나 금욕적인 도정의 끝으로 제시된 적이 없다. 영원성의 경험은 오히려 출발점에 있는데, 왜냐하면 모든 경험처럼 이 경험 역시 모든 인간이 공유하기 때문이다.(스피노자매뉴얼 p201)
(1) 신 안에는 영원의 관점에서 이 또는 저 인간 신체의 본질을 표현하는 관념이 필연적으로 존재한다.(정리22)
(2) 정리 23. 인간의 정신은 신체와 함께 완전히 파괴될 수 없고, 오히려 그 중의 영원한 어떤 것이 존속한다.
(3) 우리의 정신은 자기 자신과 신체를 영원의 관점에서 이해하는 한에서 필연적으로 신에 대한 인식을 갖게 되며, 자신이 신 안에 있고 신에 의해 인식된다는 것을 알고 있다.(정리30)
(4) 그러나 이것은 불멸성에 대한 이야기가 아니며 내가 신에 대한 지성적인 사랑을 통해 전체속에 용해된다면 나는 이 신처럼 파괴될 수 없는 것이 되며 영원성을 경험할 수 있다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