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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유어예 Dec 22. 2022

자유인의 개념과 국가

에티카, 자유와 긍정의 철학( p266-310)


인간은 누구나 능력만큼의 코나투스를 실현한다. 그리고 자기 자신의 자유의 수호자 이기 때문에 어떤 나쁜 것들도 다 정당화가 된다. 노예도, 자유인도 모두 자연인이기 때문에 누구나 자신이 자유를 지키려고 하는 것은 정당화된다.(폭력, 사기 등) 이 때문에 이런 자연 상태의 삷은 자연권을 보장하면서도 동시에 자연권을 보장하지 못하게 만든다. 

이런 상황에서 노예는 자신이 대부분 모르는 것을 행하고, 자유인은 자신의 소망을 따르고 자기 인생에서 가장 중요하다고 인식하는 것들은 행하며 따라서 매우 위대하게 욕망한다. 그노예와 사유인 사이에 자연권 상의 차이는 존재하지 않지만 변용 방식의 차이는 있다고 스피노자는 말하고 있다.

무지 속에서 기쁨이나 슬픔을 맞이하는 것이 노예라면 적합한 인식속에서 슬픔을 피하고 기쁨을 맞이하려고 노력하는 것이 자유인이며, 삶이 조화를 이룰 수 있도록 노력하는 존재가 자유인인 것이다. 그러므로 자유인이 되는 길은 변용의 방법을 바꿔서 수동(정념)에 의해 촉발된 코나투스가 아니라 능동에 의해 촉발된 코나투스로 전환하는 것이다. 그리하여 우리는 공동의 선을 추구할 수 있다.

스피노자가 공동의 선이라고 이야기 하기는 했지만 사실 스피노자의 개념에는 선도 악도 없고 완전이나 불완전이라는 개념도 없다. 모든 것들은 자신의 본성 속에서 완전하며 악 또는 불완전은 다른 것과의 비교속에서 형성되는 인간의 특정한 사유 양태일 뿐이다. 이러한 사유 양태는 자연 안에 결핍과 부정과 제한을 들여오고 또 복종과 공포를 유발하는 도덕적 체계를 세운다. 


> 나의 소망은 무엇인가?

> 나의 인생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무엇인가?



우리를 수동적 상황에 빠트리는 것

1. 1종 인식에 속하는 상상적 관념 

 - 우리가 우리의 신체로 인식하는 관념은 참된 인식에 의해서라도 소멸되지 않음

2. 정념

  - 정념은 그것과 반대되면서 그 감정보다 더 강한 감정에 의하지 않고서는 억제되거나 제거되지 않음

이러한 수동적 상황은 타인의 본성에 대한 증오, 그리고 자기 본성에 대한 증오, 결국 삶 전체에 대한 증오를 초래한다. 그래서 정념으로부터의 예속에서 벗어나는 일만큼 중요한 것은 없다.



우리에게 가장 좋은 상태는 우리의 이익이 타인의 이익이 되는 상태, 즉 본성에 있어서 일치하는 상태인데 정념(수동)의 방해 때문에 어렵다. 정념의 지배를 끊기 위해서는 인간들이 빠져든 정념보다 더 강력한 감정을 생성해 낼 수 있어야 하는데 그런 역할을 하는 것이 바로 국가이다. 개인들은 각자의 판단에 맡겨진 좋음과 나쁨을 국가적인 판단으로 대체하게 되는데, 이런 의미에서 개인들의 자연권은 포기된다. 

하지만 스피노자의 대중은 자신의 힘보다 더 강한 국가 권력에는 복종하지만 그 힘 관계가 역전될 때는 언제든 전복할 수 있는 적극적인 구성의 능력자들이다. 

스피노자에게 더 좋은 삶이란 우리가 흔히 말하는 선을 따르는 삶이 아니라 이성적 인식을 통한 적극적이고, 능동적인 삶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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