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방암 경험자입니다만,

프롤로그

by 소율


남의 일인 줄로만 알았던 '암'이라는 게, 저에게도 찾아왔지요.

그것은 마치 불청객처럼 원하지 않았던 순간에 들이닥쳤습니다.

하기야 누가 자신이 암 환자가 되리라 감히 상상이나 했겠어요?


2011년 마흔넷에 유방암 진단을 받았습니다.

흔히들 3종 세트라 불리는 수술, 항암치료, 방사선 치료를 모두 거쳤습니다.

거기다 편의점의 커피처럼 3+1로 호르몬 치료까지 더해졌습니다.

남들은 하나쯤 빠지기도 하던데 저는 그 복도 없었네요.^^;;


2022년 쉰다섯, 올해로 10년이 지났습니다.

정확히 만 10년 차 정기검진을 통과했어요.

어쨌거나 10년이란 세월이 가기는 가는군요.


이 매거진은 유방암을 겪으며 살아온 세월에 대한 에세이입니다.

여전히 진행 중인 일상에 관한 이야기이기도 하구요.

유방암 진단을 받았던 2011년부터 시작합니다.


'암'이라는 게, 그렇더군요.

당사자를 비롯해 가족까지 이전과는 다른 가치관으로 살게 만듭니다.

그 이전과 그 이후가 많이 달라지지요.


물론 내게 안 왔더라면 더 좋았겠지만,

생각만큼 최악은 아니에요.

세상의 모든 일에는 손바닥의 앞뒷면처럼 희비가 공존한다는 걸 알았습니다.

그리고 여전히 인생은 살만하다는 것도요!


이 긴 이야기의 시작은 조금 특별해요.

저와 아들의 세계 여행의 끝에서부터 시작되거든요.

마치 뫼비우스의 띠처럼 말이지요.

2011년 9월, 아들과 함께한 6개월간의 세계여행에서 돌아왔고 한 달 뒤인 10월에 유방암 진단을 받았어요.

그럼 10년간의 여행을 지금부터 시작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