짧은 일기, 수첩 일기
[8월 13일] 돌아간 뚜벅이~[8월 28일] 끈적한, 끈끈한
by
소율
Oct 3. 2020
안녕하세요?
강소율여행연구소 대표,
여행작가 소율입니다.
이 글들은 짧게 쓴 일기입니다.
수첩일기라 이름 붙였어요.
포스팅이 밀려서 한꺼번에 올립니다.^^
[8월 13일] 돌아간 뚜벅이
남편 차가 공장에 들어갔다.
할 수 없이 내 차를 가지고 다닌다.
나는 23년을 뚜벅이로 살다가 작년부터 드라이버가 되었다.
다시 돌아간 뚜벅이 생활, 새삼 불편하네
[8월 14일] 어차피 가야 할 길이라면
9월 강의를 모두 온라인으로 런칭했다.
아직은 낯선 온라인 강의에 얼마나 참여하실지 걱정이 앞선다.
어차피 가야 할 길이니 일희일비 말고 마음을 내려놓기.
[8월 17일] 나는 나를 믿는다
수요일에 사무실 이사를 하기로 했다.
사무실은 내놓은 당일에 바로 나가버렸다.
여기저기서 서로 들어오겠다는 사람이 많았다.
이렇게 인기가 좋을 수가?!
강소율여행연구소의 두 번째 시작, 온라인 세상으로 완전히 들어가기.
걱정이 없지 않지만 잘 되리라 믿는다.
무엇보다 나를 믿어야겠다.
[8월 18일] 밝은 눈으로
돋보기를 새로 맞췄다.
예전 것에 비해 가볍고 가뿐하다.
새 눈을 하나 얻은 것 같네.
밝은 눈으로 현명하게 살아보자구.
[8월 20일] 새 출발과 불면증
어제 사무실에서 집으로 이사를 했다.
아침 10시부터 시작해서 얼추 정리를 마치니 밤 8시 반.
좁은 거실을 사무실 겸 작업실로 만들어 버릴 게 많았다.
강제로 미니멀 라이프.
발바닥을 땅에 디딜 수 없을 정도로 아프고 피곤한데 잠은 또 안 온다.
신경을 많이 쓰면 여지없이 심해지는 불면증.
하나 하나 쌓인 문제를 풀어나가면 잠도 편히 자겠지.
예민한 몸님을 모시고 사느라 고생이 참 많다. 크크.
[8월 21일] 왕년의 스타처럼
손톱에 발랐던 파란색 매니큐어를 지웠다.
군데군데 떨어져 나가 지저분해진 탓이다.
한때의 기분전환이라는 쓸모를 다했다.
무대에서 내려오는 왕년의 스타같달까.
은퇴 후에도 삶은 계속되듯이
수수한 손톱으로 담백하게 오늘을 산다.
[8월 23일] 진짜 여름
태풍이 물러갔나, 해가 난다.
이때다 싶은 매미들이 목청껏 울어댄다.
열심히 울어서 짝을 찾아야 하고말고.
매미가 제 할 일을 다하는 시절,
이제야 진짜 여름같다.
[8월 24일] 재택근무자의 괴로움
윗집에서 공사를 하는지 어제부터 시끄럽다.
드릴 소리, 망치 소리.
이럴 때 카페라도 가면 나으련만,
코로나가 심각하니 쉬이 나갈 수도 없고.
제발 오늘까지만 하시길.
[8월 27일] 보호가 아니라 생존이다
코로나 파도가 또다시 몰려온다.
얼마나 달라진 세상이 되려고 이럴까.
인간이 자연을 파괴한 댓가가 이렇게 무섭다.
이제부터 환경 문제는 보호의 차원이 아니라
생존의 차원에서 목숨걸고 지켜야 할 것이다
[8월 28일] 끈적한, 끈끈한
태풍은 물러갔다는데 비가 또 왔다.
파리잡는 끈끈이처럼 온 몸이 끈적하다.
기분도 녹아버린 엿가락 같다.
나에겐 더위보다 힘든 게 습기.
몸도 기분도 보송하게 말리고 싶다.
keyword
수첩일기
일기
일상기록
매거진의 이전글
수강생들과 함께 썼던 세줄 일기
온라인 글쓰기 <딱 세 줄만 1기> 1일~5일 글 모음
매거진의 다음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