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딱 세 줄만 2기> 5일차~10일차

'살고 싶은 나라' ~ '기억에 남는 선물'

by 소율


안녕하세요?

강소율여행연구소 대표,

여행작가 소율입니다.


아래는 10월 11일에 시작해서 21일 동안 진행하는

<딱 세 줄만 2기> 여러분과 함께 쓰는 글입니다.


현재 <딱 세줄만> 3기 모집 중이에요~^^

https://brunch.co.kr/@soyuly/2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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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15] 5일차 살고 싶은 나라


사람 사는 곳 어디나 희노애락이 있겠지.

다른 나라를 내 나라만큼 알지 못하니 당당하게 살고 싶다고 외치긴 어렵다.

그래도 내가 꿈꾸는 나라를 상상해 본다.

난 습기에 취약하니 습도가 높지 않은 날씨였음 좋겠다.

가도 가도 끝없는 광대한 숲도 필수.

실패를 찬양한다는 아이슬란드처럼 실패좀 했다고 인생이 무너지지 않을 곳.

남들과 비교하지 않고도 떳떳할 수 있는 분위기.

주류와 달라도 인정하고 받아들이는 곳.

늙고 병들어도 최소한의 사회보장이 되는, 이런 나라 어디 없나요?


[10/16] 6일차 존경하는 사람


울 아부지는 남편으로서 엄마에게 큰 평가를 받지 못했다.

통 큰 엄마와는 성격이 정반대였으니.

아부지의 대단한 점이라면 오직 '성실함'이었다.

재작년에 대장암 진단을 받고 작년에 86세의 나이로 돌아가시기 전까지, 엉덩이를 10분도 방바닥에 대지 않으셨던 분이다.

단 돈 몇 만원을 버는 일에도 늘 소처럼 우직하게 일하셨다.

물론 넷째인 나에겐 한치의 관심도 없었고 자상한 말 한마디 건넨 적이 없었다.

대신 평생 자식들에게 큰소리 한 번 내지 않았으며 효도를 바라지도 않았다.

종종 나는 그런 아부지를 남편에게 자랑한다.

이만한 아부지 있음 나와보라 그래!


[10/17] 7일차 1주일 동안 가장 잘한 일


혼자 일하며 의논할 동료가 없다는 게 늘 뼈가 시리다.

오늘은 동년배 여행작가를 만났다.

무려 5시간 동안 일 이야기를 나누었다.

사막에서 오아시스를 발견한 심정이다.

아이디어가 쏟아졌다.

그간의 고충을 털어놓으니 속이 다 후련하다.

그녀와 보낸 시간이 이번주 가장 잘 한 일!


[10/18] 8일차 나만의 공간


사무실을 거실로 옮겨온 후로는 나만의 공간이 없어져버렸다.

아마 내가 고요히 혼자 걸을 때, 그 길이 내 공간을 대신하는 것 같다.

예를 들면 제주올레의 14-1 코스 같은 곳.

아무도 없는 곶자왈에서 천천히 걸음을 옮기는 순간.

나만의 세계에 빠져든다.

아 그립다.


[10/19] 9일차 나의 쇼핑 습관


코로나 시대에는 자주 인터넷 쇼핑을 할 수밖에 없다.

하지만 다른 건 몰라도 옷만큼은 직접 입어봐야 직성이 풀린다.

평균 여자 체형과 거리가 멀어서 인터넷으로는 실패할 확율이 높기 때문이다.

여름까지는 아예 옷을 사지도 않았다.

요즘 내 모토가 '하나를 버려야 하나를 산다'이다.

옷이건 다른 물건이건 최소한 갯수를 늘리지는 않으려 한다.

나아가 줄이고 줄여서 단순하고 간소한 삶을 누리고 싶네.


[10/20] 10일차 기억에 남는 선물


내가 받은 가장 귀한 선물은 바로 '소율'이란 이름이다.

누구로부터 받은 것이 아니라 내가 나에게 주었다.

첫 책을 필명인 '소율'로 내었고 작년엔 진짜 내 실명이 되었다.

필명으로 개명을 한 것이다.

요즘 식으로 말하자면 부캐가 본캐로 발전했다.

필명 소율이 여행작가로서 2라운드 인생을 시작하겠다는 의지였다면 본명 소율은 일상을 작가로 살겠다는 소망이다.

이름대로 의지대로 소망대로 이루어지리라, 나에게 축복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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