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월부터 시작한 책쓰기 수업 <인생첫책 1기>가 사 개월 하고도 일주일이 지났습니다.
정확히 이번 주가 17회차 수업이었어요.
애초 오 개월을 잡았는데요, 아마 한 달 연장해서 육 개월이 될 것 같아요.
기초반 6개월에 이어, 심화반에서 퇴고 과정에 집중할 예정입니다.
두 분의 수강생과 함께 매주 월요일 문원동 카페 아라비카에서 만납니다.
A 님은 50개에 가까운 꼭지글을 쓰셨고요, B 님도 차근차근 개수를 채워나가고 있습니다.
몇 달 동안 매주 글을 쓰고 고치는 건 절대 쉬운 작업이 아니죠.
중간에 지치기도 하고 늘어지기도 합니다.
당연합니다, 그리고 괜찮습니다.
원래 힘든 일이거든요.
힘들지만 '초심'을 기억해야 합니다.
내가 왜 이 책을 쓰려고 하는가.
이 책을 통해서 무엇을 말하고 싶은가.
최선을 다해 원고를 점검해 드리는 게 제 역할이고요.
할 수 있다 응원하는 치어리더도 되어 드립니다.
제가 4권의 책을 쓰면서 깨달은 건,
무조건 초고를 완성해야 다음 단계로 넘어갈 수 있다는 사실입니다.
수많은 책쓰기 교실에서 기본 6개월 안에 초고를 써내고야 마는 분들은 사실 매우 드물어요.
인원의 10% 정도나 될까 말까 해요.
그리고 초고를 완성한 사람들은 시간이 걸려도 결국 출간을 해내더군요.
초고에 마침표를 찍는다는 건 다중적인 의미와 힘을 갖습니다.
책 한 권 분량의 원고를 뚝심 있게 만들어낸 지구력, 글 몇 편이 아니라 수십 편을 하나의 테마로 엮은 구성력, 긴 원고를 쓰면서 획득한 문장력, 매일 찾아오는 자기 불안을 이겨낸 용기, 하고 싶은 이야기를 모두 풀어놓았다는 충만감, 어쨌든 끝까지 해냈다는 안도감......
원고를 투고해서 계약을 하느냐 마느냐보다 저는 이 과정이 매우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출판사와 계약이 성사되는 건 여러 가지 합이 맞아야 하거든요.
당장 계약이 되지 않는다 해도 꼭 원고가 부족해서는 아닙니다.
결이 다른 출판사의 문을 두드렸거나 시류를 너무 앞서갔거나 이미 출판사의 1년 일정이 확정되었거나 아직 원고를 알아봐 주는 편집자를 만나지 못했거나... 수많은 이유가 있습니다.
조급함에서 벗어나 자신과 맞는 출판사를 끈기있게 찾아내면 됩니다.
조앤 롤링도 수십 번의 퇴짜를 맞고서야 해리 포터를 출간할 수 있었다는 이야기는 너무나 유명하죠.
뭐가 됐든 초고를 완성해 보면 앞으로 자신이 나아가야 할 길이 보입니다.
원고를 보충하거나 덜어낼 수도 있고 방향을 틀 수도 있고요, 포기하지만 않는다면 나(내 원고)를 받아줄 출판사가 어디엔가 기다리고 있을 겁니다.
제가 경험한 책쓰기 성공의 절반은 일단 자신이 쓰고 싶은 초고를 완성하는 것입니다.
물론 코치인 제가 끝까지 옆에 있을 거예요.
남은 기간 무소의 뿔처럼 뚜벅뚜벅 걸어갑시다.
<인생첫책 2기>는 여름이 끝나갈 8월 중순 경 모집할 예정입니다.
계속 관심을 가져 주신다면 감사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