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소 억제 주사 끝~
<2014년 5월 1일>
어제 4월의 마지막 날, 드디어 2년간의 졸라덱스(난소 억제 주사)가 끝났다!
수술, 방사선, 항암 뒤 호르몬 약(5년)과 주사 처방(2년)을 받았다.
이제는 호르몬 약인 놀바덱스만 먹으면 된다.
여전히 정신건강의학과에서 잠자는 약을 받아와야 하지만, 이거라도 끝나니 후련하다.
불면증은 이 난소 억제 주사와 호르몬 약의 부작용이다.
둘 중 하나라도 끝냈으니 불면증이 좀 나아지려나?
어제는 아들과 함께 생협 매장에 들러 흑맥주와 육포를 샀다.
생협 옆집에서 김밥과 어묵도 사고,
오는 길에 또 슈퍼에 들러 호가든 한 캔 추가.
주사치료 마치고 축하주를 마시는 게 그리 타당해 보이지는 않는다만.
난 시원한 맥주 한 잔이 당겼다.
뭐 어쩌다 한 번이니까.
결국 호가든 하나, 흑맥주 하나 도합 두 캔을 룰루랄라 마셔 버렸다.
오랜만에 술을 마시면 금세 취기가 올라온다.
에라, 모르겄다!
오늘은 공부도 땡 치자!
나는 시원하게! 단어 하나 안 보고 자버렸다. ㅋ
호르몬 약이 아직 3년이나 남았다.
그걸로 끝일지, 다른 호르몬 약을 더 먹어야 할지는 가봐야 안다.
불면증이 조금이라도 나아질지 마찬가지일 지도 잘 모르겠다.
내가 영어 공부하면서 책 한 번씩 떼듯이,
이렇게 치료도 하나씩 떼어가는 거지 뭐.
호르몬 약마저 다 먹어버린 뒤에는 이제 치료가 다 끝났다고 좋아하는 사람들이 있단다.
물론 완치와는 전혀 별개의 문제다.
약을 먹는 동안에는 어쨌든 재발이나 전이의 위험이 훨씬 줄어든다.
반대로 할 수 있는 모든 치료가 끝나면 전보다 재발과 전이의 위험이 더 늘 수 있다.
그래도 나는 전자에 속할 것 같다.
일상을 일상답게 살 수 있는 게 더 좋으니까.
약 없이 잠자고 호르몬 약 안 먹어도 될 그날이 더 좋다.
언젠가 오겠지, 그날!
* 이 매거진은 유방암을 겪으며 살아온 세월에 대한 에세이입니다.
2011년 11월 유방암 수술을 받았고 이어진 치료과정에서 썼던 유방암 경험기이지요.
실제 이 글을 썼던 시기는 2014년입니다.
간혹 현재 진행중인 이야기로 생각하시는 분들이 계셔서 알려 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