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이어트와 재생살

다이어트 feat. 사주

by 노는여자 채윤

어느덧 불혹이라 말하는 중년의 삶, 대학교를 졸업한 후부터 생활인이 된 나는 10여 년이 넘게 군인, 회사원, 육아맘, 투자자, 그리고 전업맘으로 다양한 신분의 옷을 걸치며 살아왔고, 살아가고 있다. 그 신분의 옷에 걸맞게 어느 날 옷장 속의 옷을 꺼내 입고 불편한 느낌에 체중계에 오르니 처음 보는 숫자가 나의 눈에 들어온다.

나의 신분의 옷이 변하는 속도보다 더 빨리 변하는 체중게의 숫자는 도저히 따라잡을 수가 없다.


'아~, 또 늘었구나.' 그날 나는 아들에게 다이어트를 선언했다.

"이제부터 엄마 살 뺄 거야, 그러니까 엄마한테 절대 뭐 먹으라고 하지고 말고, 저녁 야식은 금지야."

인생의 매전환기마다 그 신분의 옷에 맞춰 내 몸은 고무줄처럼 불어나고, 다시 줄어들고를 반복했다. 그렇다. 대부분의 여자들이 그런 것처럼 다이어트는 나의 친구였고, 체중계는 나에 대한 사랑하는 것을 측정해 주는 것 마냥 그 숫자가 점점 늘어가는 걸로 나에게 사랑을 속삭였다.


지금껏 나의 다이어트는 "재생살" 같았다. "재생살"은 사주의 생극제화의 용어로 사주의 십성 중에 하나인 재성이 흉신인 편관을 생했을 때 나타나는 작용을 말한다. 재성이 관성을 생하면 재생관으로 사회적으로 성공할 수 있는 길한 생작용이지만 관성 중에 길신인 정관이 아닌 편관을 생했을 때 엄청난 기울기의 성공을 맞이하지만 이후 그 끝은 바닥 일 수 있다. 한마디로 "재생살"은 "저 높은 곳을 향해 달려 가자"이다.


나의 다이어트가 그랬다. 시도할 때마다 극한의 운동을 하고, 굶고 두세 달 만에 10kg~15kg를 빼고, 드라마틱한 변화에 기뻐하지만 그 끝은 요요와 함께 그 이상 불어난 체중을 달고, 다시 반복하기를 몇 차례 드라마틱한 성공에 기뻐하지만 이내 드라마틱한 반전을 내게 선물해 준 다이어트.


그래도 난 "재생살"의 매력에 헤어 나오지 못하겠다. 드라마틱한 성공뒤에 드라마틱한 반전만 없다면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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