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름에 대해

현재를 즐기자.

by 노는여자 채윤

마을 행사날, "열쇠고리 만들기 체험 행사"를 참여했다. 참여 인원이 많아, 5분 정도 대기하니 어느새 내 차례가 되었다. 그리고 "폼폼이 먼지몽 키링"을 만들었다.

이야기라느라 시끄러운 사람들의 소리, 즐거워 흥분되어 목소리 큰 사람들, 사진 찍기에 빠진 사람들, 행사장 사람들의 모습도 각양각색이다. 행사장 분위기는 다양한 사람들의 모습을 다 담아내느라 분주하다. 그 분위기에서도 평정심을 유지하는 나.


내 차례가 되었다. 의자 앉으니 인형 색상을 골라보라고 하신다. 잠깐 생각하고 있으니, 봉사자분이 검은색을 골라 주신다. 그런데 왜 나는 핑크색이 눈에 들어올까? 다른 색을 눈여겨보니 봉사자님이 "폼폼이는 원래 검은색이에요. 예쁜 거 골라준 건데?" 하신다.

그리고 만들기를 시작, 나는 혼자 생각하고 질문하며 열심히 만든다.

그때 옆에 다른 사람이 왔다. 앉자마자 거침없이,


"저는 검은색이요. 아, 정말 귀엽다. 하하하" 웃으면서 끊임없이 "예쁘다'는 말을 반복하신다.


​"열쇠고리에 들어갈 문자 중 "LOVE"랑 "Happy"중 선택해 보세요."라는 말에 나는 잠시 생각했다가 "Happy"를 선택했는데, 이분은 높은 텐션으로 "LOVE가 좋죠, LOVE요. LoVe." 이렇게 단 0.01초 만에 선택하시더니, 계속 "아 예쁘다" 예뻐"라는 말을 반복하며, 진심 즐거움의 감정과 에너지를 내뿜으신다.


그리고 봉사자님과 끊임없이 대화를 하며, 스피드 하게 열쇠고리를 완성한다. 나는 물어보고 혼자 만들고 생각하고, 또 모르는 것을 물어보고 하는 식이라면, 옆에 분은 높은 텐션으로 끊임없이 대화하며, 봉사자님과 둘만의 시간을 가진다.


​신기했다. 그리고 발견했다. 다름을 말이다.


그분이 선택한 "러브"와 내가 선택한 "해피"만큼 같은 상황에 다른 반응에 따른 결과인 행동을 보면서, 그 찰나의 순간 나에 대해 생각했다.



혼자 생각하고, 판단하는 걸 더 좋아하고 그 덕분에 내가 경험해 본 것이 아니면 쉽사리 행동하지 않고, 그래서 진중하고, 그 진중함이 싫지는 않지만, 가끔 지루함이 느껴진다.


​고독 같은 진중함은 내가 "현재"와 사랑에 빠져 즐기는 것을 가끔 방해한다. 미래에 대비해야 한다는 생각은 나를 성장하게 했지만 현재와 사랑에 빠져 즐기는 행복을 덮어버리기도 했다. 그 덕분에 얻은 것도 있고 잃은 것도 있다.


​현재의 감정에 충실해서 즐거워 보이는 그분을 보며, 배웠다. 진중함도 좋지만 현재를 즐기며, 그것을 통해 순간의 행복한 시간을 그대로 향유해 보자고 말이다.


​생각을 넘어선 "고독"이 봄날 같은 아름답고 소중한 현재를 잠식하지 않게, 딱 적당한 균형을 유지할 정도로만 내 안에 간직하고 함께하자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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