맥주와 족발
이제는 맥주를 마시고 글을 쓰는 게 이틀째 습관이 되었다.
우리 아빠가 물려준 거라곤 쓸데없이 강한 감수성과 글에 대한 마음 뿐이다.
울고싶은데 누가 뺨을 때려준 것처럼 아빠가 사 온 족발을 먹으면서 핑계처럼 맥주를 두 캔이나 마셨다.
마음이 아파서 더 크게 웃고 또 웃었다.
아빠랑 이렇게 편하게 맥주잔을 기울일 수 있는 시간이 얼마나 될까.
엄마와 아빠의 습관적인 그 티격태격거림도 이제는 너무 감사한 시간들 같이 느껴진다.
이마저도 나에게는 어리광인 소중한 시간들이다.
어른이 되는 게 너무 두렵고 무섭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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