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년 2월 13일

맥주와 족발

by Soyun

이제는 맥주를 마시고 글을 쓰는 게 이틀째 습관이 되었다.


우리 아빠가 물려준 거라곤 쓸데없이 강한 감수성과 글에 대한 마음 뿐이다.


울고싶은데 누가 뺨을 때려준 것처럼 아빠가 사 온 족발을 먹으면서 핑계처럼 맥주를 두 캔이나 마셨다.


마음이 아파서 더 크게 웃고 또 웃었다.


아빠랑 이렇게 편하게 맥주잔을 기울일 수 있는 시간이 얼마나 될까.


엄마와 아빠의 습관적인 그 티격태격거림도 이제는 너무 감사한 시간들 같이 느껴진다.


이마저도 나에게는 어리광인 소중한 시간들이다.


어른이 되는 게 너무 두렵고 무섭다.


Copyright© 2022. Soyun. All rights reserved.

작가의 이전글2022년 2월 27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