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년 2월 7일

Montag

by Soyun

집에 와서 내 이름만 한동안 적어보다가 누군가의 이름을 용기내어 적었다.


누군가의 이름을 적어본다는 것.

누군가의 이름이 특별해졌다는 것.

누군가의 이름을 부르고 싶어졌다는 것.

누군가에게 나의 이름이 소중해진다는 것.


Thunder. 이 표현이 맞을 것이다. 갑자기, 그것도 전혀 예상못한 타이밍에. 갑자기 번쩍!하고 무언가 마음에 훅 스치고 지나가 균열이 생겼다. 계속 마음이 느껴지듯이 내가 세운 모든 벽이 허물어졌다. 그 안에 꼭꼭 숨겨둔 내 마음이 이제는 누구라도 볼 수 있게 드러난 것 같아서 적응이 안된다. 다시는 이런 거 하지 말아야지, 이럴 일도 없겠지 속단했었다. 하지만, 다시 대학생때처럼 소프트 아이스크림 같은 마음으로 그 때 하던 일을 그대로 하고 있다. 누군가를 다시 순수하게 좋아할 거라는 기대는 하지도 않았다. 대학생 때의 그 풋풋한 마음이 다시 찾아올 거라고 생각한 적도 없다. 답답한 상황이지만, 내가 누군가를 좋아하는 내 모습이 너무도 오랜만이고 반가워서 이 상태 그대로가 만족스럽다. 그냥, 누군가를 좋아하는 내 모습이 좋다. 설레는 마음이 이런 거라는 것도 너무 오랜만이고, 소소하게 내 마음을 만난 것으로 만족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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