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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부로 떠난 함부르크 여행

2021년 12월 2일 길거리에 갈매기가 있어요

by Soyun

공항 앞 호텔에서 두 번째 숙소로 이동을 했다. 지하철을 타고 처음 나온 바깥에서 마주한 세계는 갈매기 때였다. 갈매기가 비둘기처럼 가까이 오거나 머리 위를 빙빙 돌았다. 함부르크에서는 갈매기가 갑이다. 까마귀, 비둘기 모두 갈매기가 오면 비켜야 한다. 어쩌다 한 번 마주친 까치는 반갑기까지 했다. 그렇게 새때를 뚫고 도착한 숙소는 기숙사방보다 못했다. 호스텔이란 것도 나중에 알았다. 여기서 어떻게 3박4일을 버틸까? 어찌어찌 란둥스브뤼케 지하철역에서 산 두 가지 피쉬버거는 비스마르크와 연어였다. 생선 비늘이 갑옷 비늘같아서 거북스러웠던 비스마르크는 한 입 배어 물고 뱉어버렸다. 연어 또한 신선하지 못했다. 그대로 굶는 수밖에 없었다. 오늘 아침 체크아웃을 한 Radisson 호텔 조식이 그리웠다. 더 많이 먹어둘 걸... 그리고 서류합격 메일을 받았다. 때론 기대하지 않아도 굴러 들어오는 행운이 있긴 한가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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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목으로 보인 함부르크 시청사. 마리엔 플랏츠에서 놀랐던 느낌 그대로 이번엔 함부르크였다.




Tree.jpg 시청사 안에 있던 트리. 내가 본 트리 중 가장 크게 느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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