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년 전의 나 그리고 10년 후의 나

by 곰작가

회사를 그만두고 싶었지만 쉽게 결정하지 못했다.

뚜렷한 목표, 확실한 계획, 준비된 통장… 많은 조언들이 넘쳐났다.

내가 필요한 건 ‘그래 그만두는 게 낫겠다’ 확신에 찬 ‘동조’였지만

친구도, 선배도, 유튜브도 어느 누구도 나를 응원하지 않았다.


마음이 정리가 안될 때 책에 의지를 하는 편이다.

‘퇴사’라는 키워드로 꽤 여러 권의 책을 읽었지만 누구 하나 시원하게 때려치우라고 말해주지 않았다.

‘퇴사’, ‘도전’, ‘방황’, ‘휴식’ 이런 키워드들은 대부분 30대를 맞이하는 20대들에게 해당되는 이야기 같았다. 40대를 목전에 둔 나는 그러면 안될 것 같았다.’


우연히 ‘20대의 나에게 해주고 싶은 말은 있나요 ‘라는 질문과 마주하게 되었다.

10년 전 그러니까 29살 때, 나는 두려움과 걱정으로 가득 차 있었다.

학교를 졸업한 지 3년이 되었지만 전공을 살리지 못하고 1년마다 회사를 옮기며 방황의 시간을 보내고 있었다. 전공을 살려 일하고 싶었지만 경력도 없는 늙은 신입은 경쟁력이 없었다.

나이가 많아서 새롭게 시작하기에는 늦었다고 생각했다.

그러다 정말 감사하게 오랜만에 만난 선배의 권유로 온라인 마케팅 회사에 원서를 냈고 취업을 하게 되었다. 30살 여름, 신입 마케터가 되었다.


방황하던 그때의 나에게 이렇게 말해주고 싶다.

‘너는 많은 나이가 아니란다.’

‘무엇이든지 새로 시작할 수 있단다.’

‘앞으로 많은 시간이 있으니 너무 조급해하지 말아라.’

‘무엇이든 해보거라.’


그리고 39살, 앞서 말했지만 퇴사를 하고 싶었다.

회사에 마케팅팀이 없어지고 업무 범위도 줄어들었다.

퇴사를 할 수 있는 절호의 타이밍이지만 결정을 못 내리고 몽유병자 같은 회사 생활을 영위할 뿐이었다.

이번에도 내 발목을 잡은 건 ‘나이’ 었다.

이직도 아니고 전직을 하기에 너무 많이 먹어버린 이놈의 나이가 무거웠다.


그러다 29살을 돌아봤던 39살의 나처럼, 49살의 내가 되어 지금의 나를 생각해 보았다.

아직 푸르른 내가 보였다. 또 나이의 벽에 옭아메어 옴짝 달짝 못하는 나를 만났다.


‘너는 많은 나이가 아니란다. 무엇이든지 새로 시작할 수 있단다.

앞으로 많은 시간이 있으니 너무 조급해하지 말아라.

무엇이든 해보거라.

이 답답아! 아직도 그렇게 모르겠니?' 미래의 내가 외치고 있었다.


용기가 생겼다.

누군가 그랬다 우리가 살고 있는 지금은 내 인생에서 가장 젊은 날을 살고 있는 것이라고,

무엇을 시작하기에 늦은 나이는 없다고... 사람마다 때가 있을 뿐.

나의 때는 지금이다. 오늘 찍는 마침표는 내일의 시작을 위한 것이다.

힘을 내기로 했다. 그토록 바라던 응원은 내가 나에게 열렬히 해주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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