곧 마흔인데 그래도 될까요?

by 곰작가

회사를 그만두려고 고민하면서 참 많은 책들과 강연들을 읽고 보았다. 실망스럽게도 나에게 퇴사를 ‘권고’하는 메시지는 찾기 힘들었다. ‘퇴사’라는 키워드를 지우고 ‘꿈’이라는 키워드로 명분을 찾아 헤맸고 용기를 얻어 퇴사를 감행했다.


퇴사 4개월 차, ‘꿈을 이루는 것’이 아니라 ‘새로운 꿈에 도전’이라 생각하고 시작했지만 불을 끄고 침대에 누우면 둘러싼 어둠이 꼭 보이지 않는 미래 같아 두려움이 밀려오곤 한다. 그럴 때면 어두운 정적을 깨고 위안과 공감의 글 귀를 수집한다.



‘할 수 있다고 생각하든 할 수 없다고 생각하든 그 생각은 적중한다’ <헨리 포드>

‘틀린 것이 아니라 다른 것이다’ <영화 원더>

‘너에게는 아직 꿈을 이루기 위한 충분한 시간이 있어’ <피터팬>


나에게는 아직 시간이 있다. 미래는 아직 결정 나지 않았다. 최선을 다한다면 이루지 못하더라도 후회는 없다. 아무것도 하지 않으면 실패지만 도전을 한다면 경험만이 남을 뿐이다. 희망을 품어본다. 용기를 끌어올린다.


그러다 문득, 내가 안주하고 있는 이 문장들이 과연 ‘나 같은’ 사람이 취해도 되는 것인지 의문이 들었다. 20대 혹은 이제 30대가 된 ‘청춘’이라 구분되는 그들에게 하는 이야기인데 ‘곧 마흔’인 내가 착각해서 시간을 허비하고 있는 걸까? 걱정이 되었다.


‘내가 무언가를 하는 게

계속해야 될지 그만두어야 될지 모르겠다면

모르겠는 걸 계속 고민하느라

시간을 낭비하지 말고

모르겠는 걸 계속 생각하느라 지금을 힘들어하고 우울해하지 말고


계속해야 될지 그만두어야 될지

명확히 생각이 들 때까지

최선을 다해해 보는 것이 좋다


최선을 다할수록 시간이 지나

명확히 알게 된다

그만두고 싶거나 계속하고 싶거나’

<글배우>


성공이 보장되거나 결론이 확실하다면 조금 덜 불안했을까? 끝은 알 수 없다. ‘목표 달성’ 일지 ‘삽질’ 일지는 가봐야 아는 것이다. 가보지도 않고 ‘가볼걸’ 매일을 후회하느니 ‘가봤더니 안 되겠더라’고 말할 수 있는 내가 되는 것이 더 좋다.


그저 문구들이 나에게 와 닿았다면 꼭 끌어안으면 된다. 나이 운운하며 그만 좀 징징되자. 나만의 속도에 맞춰 나의 길을 묵묵히 걸으면 그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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