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하늘은 어떤 곳일까?

by 해산

하늘의 용도

해산



Boys be ambitious!

어릴 적 문제집마다 속표지에 쓰여 있던 문구 아래엔

독수리 한 마리 창공 가운데서 날개를 펼치고 있었다

푸름을 길게 이어 붙인 듯한 하늘을 가르는 꼿꼿한 날갯짓


열심히 해라

어른들은 기준을 따르라 했고

입시 소묘와 채색 기법을 열심히 배워 들어간 대학에선

이제 독창성을 가지라 했다


독수리 나라에서도 대회가 있겠지?


높이 날기 대회

멀리 날기 대회

날아오르기 기법 대회

날개 맵시 대회도 있을까?


우린 계급이 필요해, 평가가 필요해

자기들끼리 말할 것이다


날고 싶은 이유는?

날지 않으면 어떻게 될까?

질문은 우승한 다음에 하도록!


어디로 가는지 모를 독수리 떼 너머

이리저리 날아다니며 날개를 접었다 폈다 하는 독수리 한 마리

사진에 찍히진 않겠지만

날지 않기로 정하는 마음으로

날아갈 결심을 끌어안아야 하는 순간을

알지도 몰라


너의 새 하늘이 열리기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