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로가 더 빛나도록

by 해산

눈 내린 동백나무 곁에서

해산



예쁜 것들 사이, 먼저 불리고 싶어서

목을 1cm 더 빼 올렸다

수분 한 방울 떨칠세라 단단히 머금고

색을 밀어 세웠다


아기와 엄마가 지나간다

나랑 같이 사진 찍어요!

소리쳐도 닿지 않는 풍경과

지기 전 사랑받고 싶었던 마음


눈이 펑펑


도화지 위에 색이 번지듯

애쓰던 몸짓은 춤으로 변하고

빨강도 노랑도

팔짱 끼고 원을 그린다


하얀 목도리가 된 눈과

가만히 있어도 음악이 되어 흐르는

꽃의 맵시


눈과 꽃은

서로에게

주인공이 되었다

배경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