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산
예쁜 것들 사이, 먼저 불리고 싶어서
목을 1cm 더 빼 올렸다
수분 한 방울 떨칠세라 단단히 머금고
색을 밀어 세웠다
아기와 엄마가 지나간다
나랑 같이 사진 찍어요!
소리쳐도 닿지 않는 풍경과
지기 전 사랑받고 싶었던 마음
눈이 펑펑
도화지 위에 색이 번지듯
애쓰던 몸짓은 춤으로 변하고
빨강도 노랑도
팔짱 끼고 원을 그린다
하얀 목도리가 된 눈과
가만히 있어도 음악이 되어 흐르는
꽃의 맵시
눈과 꽃은
서로에게
주인공이 되었다
배경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