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한한 공간 저 너머로

애써 하늘을 날지 않아도

by 해산

땅속을 나는 날개

해산



밤이 되면 날개 주변이 가렵다


내 날개는 세월만큼 커지고 근사해져서

깨닫게 되었다, 갈 수 없는 곳이 많다는 걸

아니, 가지 않아도 되는 곳들


푸드덕푸드덕

물방울 퍼지듯 펼쳐진 날개는

날면 날수록

아래로 더 아래로


밤의 기억은 무거워지는 몸을 가로채 가고

출렁대는 날개는 빨려 들어가듯

땅의 중심을 향해 날아가고


어떤 진실이 감춰져 있을까


비밀스런 날갯짓을 알아채지 못하는

밤에게 안부 인사를 전하며

푸드덕, 푸드덕


더 내려가지 못할 핵에 다다랐을 때

몰래 긁어 시원해진 등에

로켓을 달고 튕겨 오를 거다

우주 너머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