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익숙한 것에 스며든 설레임

by 해산

음악 속의 사물들

해산



누운 엄마 재촉하는 아기처럼

뒤섞여 손짓하는 사물들

못 본 척

등 돌리고 손가락 하나 세워

톡! 누르는 음악 서랍


쌓인 한숨 같던 빨래, 먼지, 그릇 사이로

연분홍 향기가 흘러든다


봉긋봉긋 나긋나긋

심장 속 연한 떨림

향이 스민 사물이 분홍 미소를 띠고

슬쩍 손을 내민다


리듬을 타고 차곡차곡 자리를 찾는 오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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