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매통장 (포레스트북스, 김유한 지음)
평범하게 살고 싶지 않은데 왜 평범하게 노력하는가.
뒤통수가 뜨끔했다.
나의 지난 시간들이 평범했던가 돌아보게 되었다.
그리고 동시에 좀 평범하면 어떠냐고 반문하고 싶었다. 굳이 매번 특별나고 대단해야 하냐고 소리치고 싶었다. 그래도 열심히 쌓아온 하루하루였기에. 나름 최선을 다해 살아온 생이라 믿었기에.
모두가 부러워하는 삶을 꿈꿨다. 다 가진 사람이라는 소리를 듣고 싶었다. 그 한마디를 얻기 위해 달렸다. 그렇게 청춘의 시간을 소모했고, 반짝이는 인생의 한 페이지를 접었다. 하지만 그런 나의 노력이 특출 나지는 않았다는 이야기에 어느 정도 고개를 끄덕이게 된다. 지금 이 순간에도 내 또래의 많은 청춘들이 나만큼 열심히 살고 있기 때문이다. 아니 더 어린 청춘들은 나보다 몇 배의 노력을 더 쏟아붓고 있다는 것을 너무나도 잘 알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렇기 때문에 평범한 노력은 평범한 삶을 받아들여야만 하는가.
뼈가 으스러지고, 내 시간이 두 동강 나는 노력을 한 사람만이 평범하지 않은 삶을 살 수 있는 영광을 누릴 수 있는 것인가.
인생은 주고받는 게임이 아니라고 누가 내게 말했다.
내가 많이 주어도 적게 받을 때가 있고, 반대로 내가 기대도 하지 않았는데 덜컥 커다란 것이 주어질 때도 있단다. 그렇다면 나는 어떤 노력을 해야 할까. 인생에서 정답을 찾고 싶지는 않으나 함께 고민할 수 있는 동무 하나라도 찾는다면 그것에 만족해야 하지 않을까 싶다. 결국 자기만의 답을 찾아가는 과정일 테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