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의 시간 (이봄, 마스다 미리 지음)
ㅇㅇ씨, 어떻게 지낼까.
맞아, 잘 지내려나.
이따금 화제에 오르지만 별로 만날 마음은 없는 사람이 있죠.
별일 없어도 자꾸 연락하고 싶은 사람이 있습니다.
그저 얼굴 한 번 더 보고 목소리 한 번 더 듣고 싶은 사람 말입니다.
반면 큰일이 있어도 연락하기가 어려운 사람도 있습니다.
전화 한 통이면 끝날 일인데도 자꾸 핸드폰만 만지작 대면서 망설이게 되지요.
근처에 갈 일이 생기면 꼭 생각나는 사람이 있습니다.
조금 돌아가는 길이라도 들러서 차 한 잔을 나누고 싶은 사람이 있습니다.
같은 건물에 있다는 것을 알면서도 서둘러 볼일을 마치고 돌아서게 되는 사람도 있습니다.
미리 연락했더라면 안부인사 정도는 나눌 수 있었을 텐데,
어쩌면 우연히라도 마주치게 될까 봐 걸음을 서둘렀는지도 모를 일입니다.
사람도 다 다르고, 관계의 깊이도 제각각입니다.
무엇이 맞고 무엇이 틀리다기보다 그런 사람이 있는 것입니다.
하나 바라는 것이 있다면 내가 누군가에게 적어도 거리감이 느껴지는 사람은 아니었으면 한다는 것.
여러분은 어떤 사람이고 싶은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