펑크(Punk)는 쓰리코드다?

펑크 음악의 단순과 그 상징성에 대하여

by 우주사슴

이 글은 2005년, 아마도 Greenday 의 American Idiot 앨범을 들으며, 충격을 받기도 했고, 그 감정으로 펑크에 대해서 글을 쓰고 싶었던 심정으로 적었던 것으로 기억이 나는군요.


2005년의 American Idiot 이 2025년 현재에도 사람만 바뀌어 존재하는 현실에 대해 개탄하게 됩니다.


2005년에 썼던 칼럼을 내용은 그대로 두고 좀더 다듬었습니다.

2005년의 나와 2025년의 나는 펑크에 대해서는 많은시간이 흘렀지만 같은 생각을 가지고 있는 것 같습니다.


20년전으로 출발합니다.




펑크(Punk)는 음악적 단순성을 통해 강렬한 메시지를 전달하는 장르로 잘 알려져 있다. 그래서 펑크 음악을 논할 때 흔히 등장하는 말 중 하나가 바로 "펑크는 쓰리코드다"다. 쓰리코드라는 표현은 펑크 음악의 본질을 나타내는 것으로 보이지만, 이를 꼭 문자 그대로 받아들일 필요는 없다. 과연 펑크 음악이 단순히 쓰리코드로만 이루어진 음악인지, 그리고 이러한 말이 뜻하는 바는 무엇일까?


쓰리코드란 무엇인가? 음악적 기초의 이해

쓰리코드는 음악작곡의 기본적인 구조로, 흔히 I(으뜸화음), IV(버금딸림화음), V(딸림화음)로 이루어진다. 대중음악의 효시라고 할 수 있는 50~60년대 로큰롤(Rock and Roll)부터 클래식, 동요, 팝, 재즈에 이르기까지 쓰리코드는 음악의 조화와 갈등 해소를 담아내는 가장 기본적인 화음 진행이다.


이를 활용하면 간단하면서도 균형 잡힌 멜로디를 구성할 수 있다. 펑크 역시 이 논리적인 화음 진행의 영향을 받았지만, 단순히 쓰리코드만으로 정의되지는 않는다.


정말 쓰리코드로만 이루어져 있을까?

쓰리코드는 펑크의 상징성을 표현하는 단순화된 개념일 뿐, 모든 펑크 곡이 쓰리코드로만 이루어진 것은 아니다. 예를 들어, 펑크를 대표하는 밴드 Sex Pistols의 'Anarchy in the UK'를 들여다보면 기본적인 코드 진행은 단순하지만 곡에 쓰인 코드는 5~6개에 달한다. 또한 다른 펑크 곡이나 Neo-Punk로 불리는 작품에서도 쓰리코드만으로 곡을 연주하기엔 부족한 경우가 많다.


대표적인 사례로 Green Day의 'Basket Case'를 살펴보면, 코드 진행이 E - B - C#m - G#로 진행되며, 매우 정형적인 쓰리코드 진행을 벗어난다. 이는 펑크 음악이 단순한 구성 요소 이상으로 다양성을 추구하게 되었음을 보여준다.


(현재기준으로 글 추가, 해당 코드 진행은 일반적으로 머니코드라고 일컫는 일반적인 코드진행입니다. 쓰리코드는 아니지만, 너무나 많은 곡에서 활용되는 코드진행 패턴입니다. 따라서 쓰리코드라고는 할수는 없지만, 전형적인 진행임에는 틀림이 없습니다. 쉽게 생각하면 캐논 변주곡의 진행과 같습니다. 이외 같은 진행의 히트곡은 엄청나게 많습니다. 물론 코드가 같다고 해서 평가절하되어서는 안됩니다. 창작물의 산물은, 코드뿐만 아니라 다양하고도 복잡한 요소로 이루어져 있기 때문입니다.)


펑크의 본질: 단순함 vs 아마추어리즘

쓰리코드라는 표현이 주목받는 이유는 연주력의 문제보다는 펑크가 가진 철학적 의미와 음악적 접근성 때문이라고 할 수 있다. 펑크는 연주 실력만을 강조하기보다, 음악이 내포하고 있는 정신(spirit), 그리고 누구나 쉽게 접근할 수 있는 장르로 애초에 만들어졌다.


하지만 "펑크는 단순한 음악이다"라는 인식이 때로는 펑크 음악의 깊이를 경시하고 그저 아마추어리즘에 머무르게 만드는 경우가 있다. 이 말은 펑크 음악이 반드시 쉬운 것은 아니며, 최소한의 연주력과 노력은 필요하다는 점을 무시하지 말아야 한다.


실제로 펑크가 얼터너티브(Alternative) 장르를 통해 확장된 90년대의 대표 밴드 Nirvana만 해도, 비교적 단순한 코드 진행을 사용하면서도 연주를 제대로 소화하려면 상당한 리듬 감각과 연습이 요구된다. 예를 들어, 'Smells Like Teen Spirit'의 리프와 Lithium의 인트로는 단순하지만 매끄럽게 연주하기 위해 많은 연습이 필요하며, 쉽게 연주할 수 없는 독특한 감정과 강약의 해소를 담고 있다.


쓰리코드는 왜 특별한가?

쓰리코드가 유독 상징적으로 보이는 이유는 노래와 곡의 기본적인 조화에서 필요한 최소 조건을 충족하기 때문이라고 할 수 있다. 대중음악이 대두되던 초창기에는 단순한 화음이 가장 많은 대중들에게 다가갈 수 있는 구성 요소였고, 펑크는 이를 힘 있게 가져와 저항의 메시지와 결합한 것이다.


쓰리코드는 단순함과 반복성을 통해 저항적이고 원시적인 아름다움을 전달하며, 음악을 처음 시작하려는 이들에게 더없이 매력적인 창구가 된다. 하지만 쓰리코드로만 펑크 음악을 정의하는 것은 펑크가 가진 정신과 다양성을 충분히 반영하지 못하는 일이다.


펑크는 쓰리코드로만 연주되지 않는다

"펑크는 쓰리코드다"라는 말은 펑크의 간결함과 쉽게 접근할 수 있는 장르적 특성을 강조하는 의미에서 상징적인 표현일 뿐, 펑크가 꼭 쓰리코드로만 이루어진 음악이라고 오해해서는 안 된다. 펑크는 단순히 코드의 구성만이 아니라, 그 안에 담긴 저항 정신, 강렬한 메시지, 그리고 음악 자체의 열정을 필요로 한다.


펑크는 기술적 연주력만으로 완성되는 장르가 아니라, 팀워크, 리듬감, 그리고 장르적 가치를 이해하고 그에 다가가는 노력으로 완성될 수 있다. 연주가 쉽든 어렵든, 펑크의 진심을 담아내기 위해 필요한 것은 진정성이고 감각이다.


궁극적으로, 펑크의 무대 위에서 쓰리코드로 음악과 정신을 제대로 표현할 때, 비로소 펑크의 진정한 매력이 발현될 것이다. Keep the Fait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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