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림씨어터 40주년 기념 - Pt.2 서울라이브

드림씨어터가 한국에 40주년 투어를 돕니다.

by 우주사슴
마이크 포트노이와 마이크 맨지니


마이크 포트노이는 2010년 탈퇴하여, 2023년에 복귀하였다. 그 기간에는 공개 오디션을 통해 선택된 마이크 맨지니가 드러머로 활동하였다.


마이크 포트노이는 드림씨어터의 드러머임과 동시에 1985년 마제스티 (드림씨어터 전신) 를 존 페트루치, 존명과 함께 만들었던 인물이기도 하다.


마이크 포트노이, 좌로부터 4번째



그는 드러머로서의 연주력은 물론이고 더 나아가 밴드의 컨셉, 앨범의 구상, 작사, 코러스 등 깊게 관여하였으며, 이는 초기 드림씨어터의 세계관과 정체성을 확립하는데 크게 기여하였다.


특히 라이브에서의 존재감은 매우 컸다. 무대를 주도하였다고 봐도 좋다.

제임스 라브리에 이상으로 분위기를 이끌고, 적재적소에 존재감 있는 코러스를 넣어 주었다.

곡의 전개에 따라 강약 분위기를 조절하였고, 쉽지 않은 플레이지만, 쉽게 치는 것처럼 플레이 하는 쇼맨십이 때로는 관객에게 절망과 경외를 불러일으켰다.


2010년 돌연 탈퇴 이후 공개 오디션으로 마이크 맨지니가 그의 자리를 대신하게 되었다.

(탈퇴의 이유는 매우 복잡한 듯 보이고, 복귀의 경위도 아직 구체적이진 않으니 그 이야기는 넘어가기로 한다.)


맨지니는 포트노이의 여러 가지 역할보다는 드러머로서의 역할에 충실함과 동시에 드러머로서의 한계를 넓혀나갔다.


마이크 맨지니 좌측 2번째


따라서 그가 있던 시절의 드림씨어터는 존 페트루치의 프로듀싱 위에 그것을 드럼으로 실현해 보이는 전개로 진행되었다. 그도 그럴 것이 이미 드림씨어터의 사운드와 정체성은 완성된 상태였고, 맨지니가 새로운 방향을 제시하기에는 그간의 업적이 탄탄히 쌓여 있어서 본인의 욕심을 부리기보다는 드러머로서의 역할을 충실히 수행한 것으로 보인다.


그의 과거 경력을 보더라도 주로 세션 위주의 음악을 해왔다는 것이 그것을 짐작하게 한다.


여담으로 내가 좋아하는 밴드 중인 하나인 익스트림의 정식 드러머로서 1995 Waiting for punchiline에 참여했다. 그들의 최고 커리어 앨범인 pornograffitti, 그다음 앨범 III sides for every story 이후 해체 전 낸 4집 앨범인 것이다. 결과적으로는 흥행에 실패하여 바로 해체 수순을 밟게 되지만, 개인적으로는 더욱더 담백해진 누노의 기타톤에 그에 어울리는 리듬이 어우러진 이 앨범은 정말 마음에 든다. 1,2,3 집 보다 드럼톤과 연주가 월등히 좋은 것도 사실이다.


마이크 포트노이와 마이크 맨지니의 분위기 차이를 느껴보고자 한다면 그들의 명곡 Pull me under 라이브를 비교해 보고 느끼기를 바란다.


2023년 마이크 포트노이는 복귀를 선언했고, 2025년 Parasomnia 앨범을 발표하며 현재 40주년 기념 투어를 돌고 있다.


그리고 폭발적인 매진을 기록 중이다. 아무래도 맨지니의 연주보다는 포트노이의 연주가 많이 그리웠던 모양이다.


2010년 섬머소닉과 2026년 40주년 서울라이브


내가 드림씨어터를 처음 관람한 건 2010년 섬머소닉 오사카 때였다.

자그마한 스테이지에서 다소 썰렁한 관객 분위기에서 해가지는 노을을 등지며 관람했던 기억이 있다.

그때 당시에도 마이크 포트노이의 쇼맨십은 굉장했던 걸로 기억한다.


그러고 나서 한 달 뒤 그가 돌연 탈퇴를 선언했다.


Taylor Swift 가 이렇게 유명해질 줄 알았다면 그때 잘 볼 것을


그리고 16년이 지나 2026년 2월 20일부터 22일까지 3일간의 서울공연을 맞이하게 되었다.

공교롭게도 마이크 포트노이 탈퇴직전과 복귀 이후 첫 투어를 관람하게 된 것이다.


드림씨어터 정도의 네임드 아티스트의 경우는 보통 하루 큰 무대에서 진행하는 게 일반적이다. 기껏해야 이틀이다. (2025년 콜드플레이는 한국에서 6회 공연을 진행했다. 이는 티켓파워 자체가 수준이 다르기에 동일선상에서 비교할 수는 없다.)


게다가 공연장도 이태원의 블루스퀘어다. 드림씨어터와는 어울리지 않는 작은 규모의 스테이지다. 직전투어에 이곳에서 진행했기에 괜찮았다고 판단했을 수는 있다. 하지만 다른 아티스트는 보통 큰 규모의 무대를 선택한다. (그다음 일본에서는 도쿄 무도관에서 무대를 가진다.)


이곳에서 금토일 3차례 공연을 하는 것은 한국 팬에 대한 존중인 것인가? 3회 이상 공연을 하는 국가는 미국, 독일, 이탈리아, 프랑스, 브라질, 일본, 호주 정도이다.


2026 40주년 투어 - 서울 라이브 3회

셋 리스트를 살펴보자


Day 1: 2/20

Act I Metropolis Pt. 1: The Miracle and the Sleeper, Overture 1928 Strange Déjà Vu, The Mirror, Panic Attack, The Enemy Inside, Peruvian Skies, As I Am

Act II (Parasomnia) In the Arms of Morpheus, Night Terror, Midnight Messiah, Are We Dreaming? , Bend the Clock, The Shadow Man Incident

Encore The Spirit Carries On, Pull Me Under


Day 2: 2/21

Act I Metropolis Pt. 1: The Miracle and the Sleeper, Overture 1928, Strange Déjà Vu, Through My Words, Fatal Tragedy, The Enemy Inside, Peruvian Skies, Take the Time

Act II (Parasomnia) In the Arms of Morpheus, Night Terror, Midnight Messiah, Are We Dreaming? , Bend the Clock, Octavarium

Encore The Spirit Carries On, Pull Me Under


Day 3: 2/22

Act I (Parasomnia Focus) In the Arms of Morpheus, Night Terror, A Broken Man, Dead Asleep, Midnight Messiah, Are We Dreaming?, Bend the Clock, The Shadow Man Incident

Act II As I Am, The Enemy Inside, Panic Attack, Through My Words, Fatal Tragedy, Peruvian Skies Take the Time

Encore A Change of Seasons


실로 놀라운 수준이다.

보통 아티스트의 경우 월드 투어를 돌면 기본 셋 리스트에 몇 곡의 변주를 두지만,

이 3일간의 구성은 각각의 컨셉투어라고 봐도 좋을 만큼 다채롭다.


이것은 상기 나열된 곡을 매일 라이브로 연주할 수 있을 정도의 기억력과 센스가 있어야 함을 의미하며,

일반적인 넘버가 아닌 드림씨어터의 장대한 곡임을 감안할 때는 실로 경외롭다.


Day 1 은 40주년 기념 투어에서 일반적으로 보여줬던 구성과 비슷하다. Metropolis Pt.1에서 Pt2 초반의 흐름 Act2에서는 신보위주의 구성이다.

그에 반해 Day 2는 Images and words, Scenes from a memory, 그리고 Octavarium의 구성으로 Day 1에 비해 올드팬들이 환호할 만한 넘버가 대거 들어가 있다.

Day 3는 첫째 둘째 날과 다르게 신보위주의 Act 1을 구성하였고, 기존 Act1에 구성되어 있던 곡을 Act 2에서 연주했으며, A Change of seasons를 연주했고, Pull me under를 하지 않았다.


여기서 더 놀라운 점은 그들의 대곡을 매일 다르게 연주했다는 점이다.

The Shadow Man Incident, Octavirum, A Change of seasons (이 세곡을 들으면 한 시간이 넘는다.)


이는 서울이라는 한 공연장에서 3일 동안 진행한 이례적인 케이스였기 때문으로 보인다.

같은 나라 내에서도 물리적 거리가 있는 도시들의 투어 혹은 국가 당 한번 밖에 없는 투어는

Day 2 기반으로 진행되었다.


드림씨어터의 진정한 팬으로 3일 내내 갔다면, 엄청난 감동을 느꼈을 것이다.

소규모 공연장에서 가지는 아티스트와의 가까운 물리적 거리 또한 한 몫했을 것이다.


3일 중 최고의 날을 꼽는다면 둘째 날이 될 것이며,

그 이유는 대중적인 구성으로 이루어져 있으며,

90년대부터 들어오던 올드팬들을 충족시키기에 적절했기 때문이다.


나는 둘째 날에 다녀왔다.


Best 3


1. Octavarium

그들 최고의 곡을 꼽는다면 항상 거론될 정도로 멋진 곡이다. 24분이라는 시간 동안 많은 것을 들려주는데, 이것을 실제로 라이브로 관람할 수 있다는 것 자체가 영광이었다. 실로 감동 그 자체였다.


2. Take the time

정말 멋진 곡이다. 누구든 인정한다. 다만 이 곡이 그날 나올 것이라는 생각은 전혀 하지 못했다. 서울라이브를 위해서 준비한 예상 셋 리스트에도 없었다. 드림씨어터가 과거 히트곡만 들려주는 밴드가 아님을 알기에 일말의 기대조차 하지 않았었는데, 초반 키보드 전주가 들리는 순간 의심하기 시작했다. 설마 Take the time 은 아니겠지라며? 드럼 리듬이 시작되며, 현실을 직시하기 시작했다.


3. Fatal Tragedy

40주년 투어 셋 리스트에 보통 Overture 1928, Strange Déjà Vu 까지만 연주된다. 그 패턴을 이미 인지한 상태였다. 그 이후의 곡인 Through My Words, Fatal Tragedy까지 연주될 것이라고는 감히 상상을 못 했다. 더군다나 이 앨범은 고3 때 줄기차게 들었던 앨범 중에 하나로 그때의 기억이 머릿속에 오버랩되며, 눈물샘을 자극했다.


특히 그들의 최고의 대곡인 Octavarium을 Day 2 에만 연주하여 들었다는 것은 내가 운이 좋았다고 밖에 할 수 없다. 대부분의 관객들은 그 곡을 듣고 싶어 했었을 테니까.


이 3일간의 다채로운 연주는 그간 드림씨어터가 구축해 온 지속가능한 음악 위에, 한국음악팬에 대한 존중이 더해진 값진 라이브였음을 인정할 수밖에 없다.





드림씨어터 40주년 기념투어 기념 3부작

1. 드림씨어터 40주년 기념 - Part I: https://brunch.co.kr/@space-deer/340

2. 드림씨어터 40주년 기념 - Pt.2 서울라이브: https://brunch.co.kr/@space-deer/341

3. 드림씨어터 40주년 기념 - Pt.3 그들의 음악: https://brunch.co.kr/@space-deer/3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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