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악에 대하여 이야기 하기 전 다룰 개념
음악에 대한 이야기를 하기 전에 먼저 소리에 대해 이야기해보고자 한다. 소리란 무엇인가라는 질문을 가지고 살아가는 사람은 많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결국 음악을 세세히 들여다보면 그것은 소리의 조합으로 이루어진 하나의 창조물이라고도 볼 수 있다.
소리는 물체가 진동하면서 발생한다. 이러한 진동은 스스로 발생할 수도 있고, 물체와 물체가 부딪히면서도 발생할 수 있다. 그 과정에서 진동의 횟수에 따라 음의 높낮이, 즉 음계가 만들어진다. 여기서 헤르츠(hertz)라는 개념이 등장한다. 헤르츠는 음의 진동수를 나타내는 단위로, 주파수 또는 비트레이트 같은 기술적 용어로 우리에게 익숙하다. 하지만 소리를 이해하는 본질에서 벗어나지 않기 위해 여기서는 헤르츠 단위만 간단히 기억해보자.
물체와 물체가 만나 발생하는 소리는 그 진동값에 따라 음의 높이를 가지게 된다. 그런데 세상에 존재하는 물체들은 서로 같지 않다. 동일한 생산라인을 거쳐 만들어진 물체와 재료라 할지라도, 완벽히 같을 수는 없다. 시간과 공간, 기후와 환경이 다르기 때문이다. 또한, 물체가 만들어진 순간과 장소가 다르면 미세한 차이가 생겨나며, 이는 소리에도 영향을 준다.
우리가 사용하는 시간, 자연수, 길이, 무게, 온도 같은 기준 역시 인간의 관념 속에서 만들어진 것이다. 물 흐르듯 유동하는 모든 것을 사람의 사고와 필요에 맞추어 구분한 것이다. 측정도구를 사용하더라도, 측정 도구 자체의 상태나 기압, 온도 조건 등에 따라 결과는 달라질 수 있다.
따라서 소리도 매우 다양할 수밖에 없다. 인류의 역사 속 대륙별 환경, 기후, 지형, 생활 풍습들은 우리가 사용하는 물체와 방식에 영향을 미쳤고, 이런 조건들은 결국 소리의 다양성을 풍부하게 만든다.
소리의 원리와 음악의 시작
소리가 발생하는 과정을 이해하기 위해 고무줄을 떠올려보자. 팽팽히 당긴 고무줄의 줄을 손가락으로 건드리면 줄이 진동하며 높은 진동수로 인해 높은 소리가 난다. 반대로 고무줄을 느슨하게 하면 진동수가 줄어들어 낮은 소리가 난다. 이는 현악기의 원리와도 같다. 현악기의 줄을 당기고 풀어서 음을 조율하는 이유는 여기에 있다.
대표적인 현악기인 기타는 헤드 부분에 줄감개가 6개가 달려 있어 줄을 풀고 감을 수 있게 되어 있다. 줄이 끊어지거나 교체할 때는 줄감개를 풀고 새로운 줄을 감을 수밖에 없다. 하지만 이런 상황을 제외한다면, 줄을 항상 고정시켜 같은 음을 유지하면 되지 않을까 하는 의문이 들 수 있다.
하지만 현실에서 항상 고정된 것은 존재하지 않는다. 지구 위의 물질은 기압과 온도에 영향을 받으며 환경에 따라 끊임없이 변한다. 이를 조율하는 여지가 없다면, 악기는 정확한 음을 낼 수 없게 된다. 따라서 음계를 유지하기 위해 악기에는 변동성을 조정할 수 있는 구조가 포함되어야 하는 것이다.
그리고 시간의 흐름도 음계를 자유롭게 유지하지 못하게 한다. 만들어진 물질과 악기는 시간이 지나면서 자연스럽게 변화하며, 영원히 동일하지 않다. 이것은 만물의 진리가 되어 유한한 생명을 지닌 인간뿐만 아니라 대부분의 물질에도 적용된다.
음계의 중심과 표준
현대 대중음악에서 음계의 중심은 "라(440Hz)"이다. 이를 기준으로 주파수가 올라가면 "시", 주파수가 내려가면 "솔" 등이 계단 형태로 정렬된다. 모든 음계는 일정한 규칙을 가지고 구성되며, 이를 통해 음악은 질서 있는 조화를 성취할 수 있다.
하지만 이러한 음계도 절대적인 기준은 아니다. 음계는 상대적일 수 있다. 예를 들어, 누군가의 중심 음은 '라'가 아닌 다른 음으로 정의된다면, 주파수의 기준도 달라질 것이다. 음악은 이러한 새로운 기준과 규칙 속에서 조화를 이룰 수 있다. 하지만 서로 다른 기준을 가진 사람들이 함께 연주한다면 조화롭지 않은 소리, 즉 소음이 될 가능성이 생긴다.
그래서 현대음악에서는 라 음 440Hz를 기준으로 음계를 통일하여 모든 악기와 소리가 조화롭게 들릴 수 있도록 한다. 이는 연주자와 청자 모두가 음악 속에서 동일한 음으로 연결되도록 만들어준다.
조화와 균형의 울림
오케스트라의 무대를 떠올려보자. 공연 시작 전에 모든 악기가 튜닝 작업을 거친다. 튜닝은 기준 음을 설정하고 모든 악기들이 이 음계에 맞추어 연주할 수 있게 만드는 중요한 과정이다. 이러한 과정은 무대에서 음악이 조화롭고 균형 있게 들리도록 돕는다.
소리와 음악은 조화와 균형 속에서 감동을 전달한다. 이 조화로운 세계에서 우리는 단순한 음을 넘어선 감정의 울림을 경험하게 된다. 음악 속에서 흐르는 소리들은 우리의 감정에 스며들고, 서로 다른 세계를 하나로 연결하는 힘을 발휘한다.
결국 조율된 소리와 조화로운 음악은 인간의 감정을 표현하고, 이를 통해 듣는 이의 마음에 깊은 울림을 선사한다. 그것이 바로 소리라는 본질과 음악이 우리에게 주는 가장 큰 가치일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