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당탕탕! 자아성찰 실크로드

새빨간철학

by Hildegart von Bingen

좋다는 거 따라하기

2018년 6월 21일, 생채식 선언을 했다. 과일식으로 시작했다. 채소를 익히면 효소가 파괴된다는 강의를 접하고, 효소가 뭔지도 모르고 '파괴'에 꽂혔다. 6개월 정도 밥과 면만 익히고, 녹즙과 과즙, 과일식, 생채식식단을 유지했다. 처음엔 몸이 가볍고 좋아지는 듯하다 어딘가 삐그덕대기 시작했다. 손끝은 갈라지고, 회복력이 떨어지고 조금만 잘못 먹어도 몸이 예민하게 반응했다. 콩을 삶아서 먹어보라고 하기에, 생채식하려는 신념을 왜 방해하나 싶어 거부했다. 그러다 점심마다 사내식당에서 나오는 두유를 먹으면서 2주만에 거친 손끝이 보드라워지고, 원기가 생기는 걸 느껴 익힌 채소도 먹었다.

이렇게 우당탕탕, 좋다는 걸 먹으면서 몸의 반응을 살폈다. 인체를 공부하는 게 재밌고, 맛있게 채식을 접하고 싶어 로푸드를 배우는 과정에서 산재된 내 삶의 밧줄이 모여 한곳을 향해 던져진 듯했다. 요리는 달을 가리키는 손가락일 뿐, 본질이 느껴지기 시작했다.


스스로를 살피는 수행과정을 '철학한다'고 표현한다

요리, 걷기, 명상은 철학하는 나의 생활습관이다. 이들의 공통 주제는 세포와 대화하기다. 내 몸의 반응과 마음의 상태를 잘 듣기 위해 깨어있어야 한다. 잘 듣는다는 것은 대화의 기술 중 하나이다. 귀기울여 듣기 때문에 질문할 수 있다. 질문은 성찰하는 힘이다. 건강한 삶에는 나를 바라보는 힘이 함께 한다. 힘을 원동력으로한 경험을 통해, 나에게 필요한 것이 아닌 좋다는 걸 먹고있다는 걸 알았다. 습관대로 먹는 것에서 감정과 컨디션, 몸이 원하는 재료를 찾기 시작했다. 이렇게 행동으로 발전되기까지 자기관찰이라는 데이터가 필요하다.

기상시간, 취침시간, 몇시에 어떤 재료가 들어간 무슨 음식을 먹었는지, 물은 하루에 얼마나 마셨는지,

반신욕을 하고, 걷기를 하고, 오늘은 요가 다녀온 날, 오늘 대변 상태는 어떤지, 소변색도 기록했다. 오늘 왜 이러지? 이상한 감정도 나열하듯 기록한다. 기록이 쌓이다 보니 감이 잡힌다. 이런 음식, 이런 생활습관이 감정과 연결이 되는구나. 감정은 어디에서 오는 걸까?

좋은 재료로 요리해 적당한 양을 먹고, 운동하고, 고운 마음을 살피는 과정에서 편안함이 온다. 이것은 혈액순환에서 시작되며, 더 깊은 질문으로 파고들면 생명창조, 생존의 문제에 직면한다. '새빨간철학'은 깊은 곳에 축적된 의식을 바라보는 과정에 필요한 조건인 요리, 호흡, 명상을 함축한다.


건강한 삶이란 무엇일까?

몸과 마음이 편한 것, 편하다는 건 릴렉스된 상태, 이완이다. 내가 생각하는 이완은 인체의 항상성과 같다.

삶으로 얘기하자면 회복탄력성이다. 나와 본성이 소통하고, 나와 타인이 만들어가는 관계의 근육이 탄력있어지는 것이다. 새빨간 철학으로 소통하는 '공간, 도도한 식탁'은 각자가 지닌 공간이기도 하다. 그 공간에 대한 주인이 되기 위해 함께 성찰하고 나누기 위해 압축한 메세지를 펼칠 예정이다.

종종 놀러오시라. 내 몸에 들어와 나를 구성할 재료를 깐깐한 시선으로 간택한 레시피를 공유하는 곳, 내몸 상태에 따라, 상황에 따라 다양한 순환방법을 나누는 곳, 철학적 명상을 함께 꾸려가는 이곳으로 당신을 초대한다.


"세포 에너지대사에 필요한 영양소와 산소,

어떻게 하면 좋은 영양과 산소를 세포에 전달할 수 있을까?

깨끗한 피, 건강한 혈관 그리고 순환력을 키워

내 몸과 마음을 스스로 치유하는

공간, 도도한 식탁에 초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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