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떤 날은 유행가를 듣고 싶다.
다른 날은 알아듣지도 못 하는 팝송에 귀 기울이다가 재즈의 현란한 엇박자에 몸을 싣는다.
어느 햇빛 좋은 아침에는 클래식에 기대어 망부석같이 앉아 있다.
때로는 사람 목소리를, 피아노를, 기타를, 진한 관악 소리를 듣고 싶기도 하다.
내 마음을 지적하는 유행가의 그 촘촘한 가사 한 줄에서 머무르던 슬픔을 확인받고
재즈의 비껴 섬에서 나를 한번 넘어서 보고
클래식의 그 뿌연 총론에 눈을 들어 내 곁을 지나가는 시간을 바라본다.
짐승 한 마리를 마침내 포획한 또는 그러지 못한 진한 슬픔과 기쁨을 향했던 토인의 춤과 막대기 그리고 신음소리는
얼어붙은 겨울 아침에 다른 소리로 저장되어 흘러나온다.
묽은 슬픔과 미지근한 기쁨을 위로해 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