꺼져가는 잔광이 아름답다.
우리를 현혹시키던 모든 애씀은 사라지고 흑백 그리고 선만 남았다.
모든 교태는 사라졌다.
혹 진실이란 것이 남아 있다면 해 지는 이 저녁을 말하겠지.
한낮의 일으킴을 내려놓는 아니 포기할 수밖에 없는 이 시간에 항복한다.
내 안의 불을 켜지 않고서야 이 저녁을 맞이할 수 있었다.
나의 불 밝히면 때 이른 어둠이 너에게 내리는 것을 잊었다.
띄어 쓰지 못했던 시간들의 뒤범벅을 기억합니다. 이제서야 내 앞의 시간을 오려내어 풀칠합니다. 뒷걸음 치다 시골 온 지 십년. 가장자리 금 밟고 서서 여기와 저기를 곁눈질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