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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곱단이 Apr 15. 2021

눈코 뜰 새 없이 바쁜 나날들

만남이 목표가 되니 끝없이 바빠진다.

한 달 쯤 전부터 인간관계도 노력으로 넓힐 수 있지 않을까라는 가설 하에 많은 실험들을 진행해보았다. 시도해보지 않았던 다양한 모임들이 참여했고, 몇몇은 아직도 유지되고 있고 어떤 것들은 일회성으로 끝나기도 했다. 그 과정에서 다시는 하고 싶지 않았던 끔찍했던 기억들도 있고, 썩 나쁘지 않다는 생각이 드는 기억들도 있다. 사람이나 인간관계에서 아주 큰 행복을 느끼지 못 하는 나로써는 '이 정도면 나쁘지 않네.' 정도가 사람에게서 느낄 수 있는 최선인 것 같다. '이 사람 정말 좋다! 최고야! 함께 하길 잘 했어!'라는 생각은 오래 알고 지낸 친구들에게서도 손에 꼽을 정도로 느껴본 감정인 듯 하다.



인간관계가 시작되고 나서 나와 상대방이 잘 맞을지는 알 수 없다. 또 서로 노력한다고 해서 성격이나 성향의 모든 부분들이 퍼즐처럼 맞춰지는 것도 아니다. 노력하는 시간이 필요하기도 하고, 또 그 시간이 누군가와는 몇 년에 이르는 아주 긴 기간이기도 하고, 또 다른 누군가와는 단 몇 분만에 끝나버리기도 한다. 하지만 다양한 만남을 시도하는 것 자체는 노력으로 충분히 가능할 것이라는 전제 하에 내 실험은 약 한 달 전부터 시작되었다.


내가 세운 가설은 어느 정도 맞았다. 나와 비슷한 것들을 좋아할 만한 사람들을 찾아, 모임이나 동호회를 찾아 마구 모험을 떠났다. 그 안에서도 잘 맞지 않는 사람들은 단 몇 분만에 판가름이 났다. 아직 실험 기간이 오래 되지는 않아 그들 중 몇 명과 오랫동안 만남을 유지하고, 또 사적인 만남으로 이어질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아마 그런 사람이 한둘만 남더라도 이 실험은 성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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