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광月동
작성자_스타
걷기는 발로 지도를 그리는 일이다.
걷다 보면 서로 동떨어진 곳이었을 동네들,
떨어진 채로 하나로 묶여 있는 행성들을 연결해
도시를 조합할 수 있다.
-『도시를 걷는 여자들』(로런 엘킨 저, 홍한별 역, 반비, 2020) 41-2pp.
보광동 답사는 위의 인용문을 확인하는 시간이었다. 서울에 이런 곳이 할 정도로 재개발을 기다리는 폐가들이 방치되어 있었고, 그런데 조금만 더 걷자 최근 몇 년 사이 젊은이들에게 떠오른 우사단로였고, 거기서 조금만 더 걷자 처음 봤던 달동네와 완전히 상반되는 큼직큼직한 건물들이 줄지어진 대사관저 마을이 있었고, 거긴 가구거리와 연결되어, 이태원역과 세계음식문화거리로 이어졌다.
바로 근처 둔지미마을은 도성을 지키기 좋아 예전부터 군대가 주둔해 있었고, 일제와 미군에 의해 군사용지로 수용되었다고 한다. 그리고 그 마을의 이주민으로 이뤄진 동네가 보광동이다. 한강 이남을 잇는 교통 요충지로 외지인이 많이 드나드는 곳이기도 하다. 이러한 역사로 이질적인 문화가 섞여 있는 것이다. 우리의 굴곡진 역사를 보여주는 것 같기도 하지만 다양한 잠재력을 느낄 수 있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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