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공감공간] : 청주 청남대
주소 : 충북 청주시 상당구 문의면 청남대길 646
시원한 바람이 간절히 그리워지는 요즘, 다가올 가을을 풍만하게 느낄 수 있는 단풍 맛집 몇 곳을 미리 소개해보려 한다.
첫 번째로 소개할 곳은 청주시에 위치한 청남대이다.
청남대는 대통령 전용 별장으로 '남쪽에 있는 청와대'라는 의미이다.
제5공화국 때 지어져 그동안 대통령들의 전용 휴양지로 사용되다가 2003년부터 국민에게 개방되었다.
나에게는 대통령의 별장을 엿볼 수 있다는 점에서부터 흥미롭게 느껴진 공간이었다.
한 번쯤 대통령은 어떤 곳에서 휴가를 보낼까 상상해보지 않는가.
우리 부부는 작년 10월 말에 예약 후 방문했었는데, 청남대로 들어가는 길부터 쭉쭉 뻗은 단풍나무들이 기분 좋게 우리를 반겨주었다.
청남대에 도착하면 초입에서 큰 대청호를 볼 수 있다.
우리가 방문했던 날에는 호수 앞에서 야외 결혼식을 올리고 있었는데 사진을 찍진 못했지만 그동안 봐왔던 어떤 야외 결혼식보다도 영롱하고 아름다웠던 기억이다.
호수에 비치는 윤슬과 울긋불긋 주위를 가득 채운 단풍들, 오가는 사람들이 보내는 멋진 축하까지.
영화에서나 볼 법한 장면 같았다.
실제로 올해부터는 호수광장 등 청남대 다양한 장소를 활영한 야외결혼식을 접수 및 진행한다고 하니 관심 있는 예비부부는 청남대관리사업소에 문의해 봐도 좋을 듯싶다.
청남대는 55만 평 정도 공간으로 주요 시설로는 본관을 중심으로 골프장, 그늘집, 헬기장, 양어장, 오각정, 초가정 등이 있고 그 외 다양한 조경을 즐길 수 있는 공간으로 이루어져 있다.
공간이 생각보다 넓고 볼 것이 많기 때문에 시간적 여유를 가지고 방문하는 것을 추천한다.
당시에는 임신 중이었기 때문에 많이 걷기엔 무리가 있다고 판단하여 우리 부부는 본관 근처를 돌며 마음에 드는 곳에서 휴식하고 또 적당히 산책하는 정도로만 청남대를 즐겼다.
우선 중심부에 위치한 본관을 방문했다. 본관은 실내에도 들어가 볼 수 있는데 생각보다 줄이 길어서 실제로 들어가지는 못하고 본관 주변만 감상했다.
뒤뜰에는 자그마한 분수와 잘 가꿔진 조경이 조화롭게 어우러져 있었고, 메인 스팟이어서인지 사진 찍는 사람들로 인산인해를 이루었다.
뒤뜰 한쪽에 마련된 벤치에 가만히 앉아 풍경을 감상해 보았다.
이렇게 고즈넉한 별장에서 보내는 휴가라면 일 년 동안 묵었던 스트레스를 시원히 보내버릴 수 있지 않을까 싶었다.
청남대를 방문하기 전에는 대통령 별장으로 사용되던 곳이다 보니 조경을 너무 깔끔하게 정돈해두지 않았을까 하는 편견이 있었으나 막상 방문해 보니 오히려 그 반대와 가까웠다.
기본적인 관리는 하되 세월의 힘이 주는 자연의 모습은 그대로 살린 느낌이랄까.
전체적인 조경이 인위적인 느낌 없이 매우 자연스러웠고 그래서인지 공간 규모에 비해 편안함과 아늑함을 상대적으로 많이 느꼈다.
가장 마음에 들었던 공간은 메타세콰이어 숲 쉼터이다.
전체 높이가 카메라에 안담길 정도로 곧게 뻗은 약 100여 그루의 메타세콰이어 나무가 줄지어 서있는 모습이 장관이었다.
많은 연인과 가족들이 이곳에서 기념사진을 남기고 있었는데 다리 한가운데에 서서 메타세콰이어 나무를 배경으로 사진을 찍으면 인생샷을 건질 수 있다.
데크 곳곳에는 쉴 수 있는 벤치 공간도 마련되어 있어 시간적 여유가 있다면 이곳에만 오래 머물다 가도 좋을 것 같단 생각이 들었다.
이 외에도 우리는 청남대 곳곳을 즐기며 가을을 만끽했다.
자연이 주된 공간이지만 기념관이나 전망대 등 볼거리가 많아 심심치 않게 시간을 보낼 수 있었다.
작년에는 모든 공간을 보지 못했기 때문에 올해는 태어난 아이와 함께 전망대나 안쪽 숲까지도 방문해 볼 예정이다.
최근에는 입장 예매제가 폐지되어 청남대 매표소나 문의 매표소에서 입장권(주차료)을 구입하고 관람하면 된다고 하니 더욱 편하게 들를 수 있을 것 같다.
유난히 많은 비로 계절을 제대로 즐기기 어려운 올 여름, 아쉬운 마음을 다가오는 가을에 멀지 않은 근교 청남대에서 더 시원하게 달래보길 추천한다.
※추가정보
최근 청남대가 충북에서 처음으로 한국관광공사가 주관하는 2023년 코리아 유니크베뉴에 선정되었다고 한다. (코리아유니크베뉴란 한국을 대표하는 매력과 특색을 갖추고, 각종 문화 행사나 회의 등을 치를 수 있는 장소나 시설을 뜻함)
[오늘의 공간, 한 줄 공감] : 대통령들만의 전용 휴양지, 우리도 마음껏 즐겨 보자구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