귀촌 후 시골에서 일찾기

빈 상가찾아 삼만리

by 우주돼지

서울에서 지방으로 귀촌한 뒤 어떤 일을 해야할지 수십번 계획을 세웠다.

수백번 수정을 하고 결국 원점으로 돌아오길 수천번.

내가 주인이 되는 나다운 내 일을 하겠다고 당당히 내려왔는데

아무것도 시작하지 못한 막막한 현실에 눈뜨는 매일이 고달프다.


그래도 했었던 일을 해야 위험부담을 줄일 수 있다고 생각해

우선 디저트 가게를 차릴 상가를 알아보고 다녔다.

서울에선 굳이 부동산을 가지 않아도 월세나 매매를 찾는 앱이 활성화되어 있어

필요한 곳을 찾는 게 어렵지 않았는데 시골에선 빈 상가를 찾기도 전에

부동산을 찾는 일도 하늘에 별따기였다.

인터넷에 부동산 정보도 거의 없을뿐더러

연락처도 없고 연락이 안되는 곳도 대다수였다.


IMG_3923.jpeg


그럼 직접 발로 뛰는 수밖에 없다며

차를 타고 집에서 한시간 이내의 거리를

이리저리 빙빙 돌아 임대가 놓여져있는 곳을 찾아 다녔다.

그러나 빈 상가는 대부분 매매거나 내가 감당할 수 없을정도로 넓었고

보증금이나 월세도 서울과 크게 다르지 않았다.

시골이라고 임대료가 쌀거란 생각은 큰 오산이였다.

다들 여유가 있어서 임대가 안나가도 그만이였다.


IMG_3927.jpeg


이거 뭔가 크게 잘못됐구나.

이러다 시작도 못하고 어영부영 지내다

결국 서울로 돌아가는건 아닌지 걱정만 커졌다.


결국 또다시 아무것도 결정하지 못한채

시간은 흘렀고 도대체 무슨일을 해야할지 모른채

전전긍긍하며 불안에 휩싸였다.

아무것도 하지 않는 시간이 길어질수록 걱정과 고민만 커져갔고

자신감은 커녕 집 밖으로 나가지 않는 은둔형이 되어가고 있었다.


지금 내가 할 수 있는건

매일 오전 알바사이트며 군청홈페이지를 뒤져가며

할 일이 없는지 찾는 일이 유일한 하루일과가 되었다.

그마저도 일자리가 별로 없어 새게시물을 찾는덴 단 몇분밖에 걸리지 않았다.

시골은 젊은 사람을 위한 일자리보다는 60대 이상 고연령층의 일자리가 대다수였다.


시골에서 농사짓지 않아도 일할 기회는 많다던 유튜버들의 말을 믿은건 아니였지만

아무것도 못하고 있는 내 자신을 마주하니

나는 서울에서도 지방에서도 결국 아무일도 할 수 없는 한심한 인간인가 싶다.


나는 과연 시골에서

어떤 일을 할 수 있을까.


끗.




작가의 이전글기쁨의 자리에서 차를 마신다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