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에서 귀촌했는데 건강이 더 악화되었다?
다른건 몰라도 정말 건강했고,
건강 하나만큼은 자신있었다.
37년동안 어쩌다 감기에 걸려 병원을 내원한적은 있어도
입원을 하거나 사고를 당한적은 없다.
귀촌 후
이상하게 잔병이 많아졌다.
분명 공기좋은 곳으로 내려왔는데
건강이 안 좋은 사람도 일부러 찾아와 체력을 회복하는 것이거늘
나는 그 반대가 되버렸다.
나 뿐만아니라 남편도 갑자기 급성충수염(맹장)이 터진다거나
허리가 원인없이 아프다거나 병원신세를 많이지게 되었다.
귀촌 후 일년쯤 지났을 때 갑자기 시어머니가 입원했다는 소식을 들었다.
새벽에 일어났는데 못참을정도로 머리가 너무 아파서
병원에 가서 검사를 했더니 뇌출혈 진단을 받으셨다.
우리는 부랴부랴 짐을 싸서 서울로 올라갔다.
우리도 어머님도 전보다는 나이가 더 들어 병원에 가야할 일들이 많아졌겠지만
모든 일들이 귀촌 후 한꺼번에 터지자 우리는 답답한 마음을 털어놓을 겸
전북에서 강원도까지 무당을 찾아가기도 했다.
결론은 잘못된 방향으로의 이사.
서울에서 한번도 떠나본적 없는 우리가 선택한 곳이 하필이면 없던 병도 생기게 하는 곳?
믿을 수 없었다. 아니 믿지는 않았다.
이후로도 70대가 훌쩍 넘은 우리 아빠가 남편과 똑같은
급성충수염(맹장)으로 입원한 사건이 있는가반면,
또 얼마 후엔 아빠도 시아버님도 넘어져서 팔이 부러지는 사고가 생겼다.
아무래도 귀촌한곳이 지방인지라 몸이 아프기라도 하면 병원선택에 문제가 생긴다.
산부인과나 소아과 같은 경우는 한곳밖에 없어서 간단한 진료만 볼 수 있고
남편이 급성충수염에 걸려 구급차를 타고 병원에 갔을 땐
한 시간이 더 넘게 걸리는 익산 원광대병원에 가야했다.
여러모로 최악의 상황에서 안 좋은 일들을 겪고 있는 중이다.
얼마전 자는데 숨이 안 쉬어져 병원에 갔더니 천식판정을 받아
주변관리하며 몸조심하며 지냈는데
어제는 목이 따갑고 콧물이 나는 감기에 걸려 오늘도 고생중이다.
남편은 내가 체력이 약해 그런거라고 하지만
갑자기 생기는 일련의 사건사고들을 보며 마음이 찜찜하고
무당의 말대로 내가 가지말아야 할 곳에 이사와서 그런게 아닌지 걱정스럽다.
아프지 말았으면 좋겠다.
낯선곳에서 몸까지 아프면 더 고달프다.
끗.