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세대를 위한 사회적 가치를 실현하다.

공공그라운드 대표 배수현 님

by SpaceSallim

May 23. 2020

‘공공그라운드’는 2019년 8월 역사적, 사회적, 문화적으로 의미 있는 건축물을 보존하고,

미래를 위한 실험을 하는 혁신가들의 활동 플랫폼을 운영하는 것을 목적으로 설립되었습니다.

첫 번째 자산으로는 대학로의 역사를 고스란히 담은 샘터 사옥을 매입하였습니다.

‘공공일호’. 샘터 사옥의 새 이름이지요.

공공일호 전경 ⓒ 공공그라운드/타별사진관 (출처: 공공그라운드 홈페이지)

배수현 대표는 옛 대학로의 흑백사진부터 시작해 공공일호의 역사를 짚어주었고 시간의 변화 속에서

공간은 어떤 모습, 어떤 의미로 진화되어야 하는지 이야기했습니다.

역사적인 건물들을 공유하는 사회 혁신가들의

공공 플랫폼

사라지는 건물들을 보존하다

샘터 사옥은 김수근 건축가의 작품이자 대학로의 랜드마크입니다.

샘터 사옥에 있던 최초의 민간 소극장 ‘파랑새극장’은 연극의 메카 대학로를 만들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지요.

공간이 지역의 기능을 견인한 셈입니다. 샘터 사옥을 드나들던 문인들과 출판인들이 주로 만나던 1층의 다방 ‘난다 랑’과 ‘밀다원’ 자리는 브랜드는 바뀌었지만 지금도 대학로에서 ‘교류의 중심’ 역할을 담당하고 있습니다. 대학로의 유동인구 증가로 임대료가 상승하면서 샘터 사무실, 샘터 화랑 등으로 사용되던 공간이 임대 공간이 된 것이지요.

40년 동안 대학로의 문화를 만들어 온 샘터 사옥이 팔린다는 소식이 들려왔다. 매각될 경우 증·개축이 불가피할 것이라는 우려와 함께 1년 여를 부동산 시장에서 표류했다고 한다. 건물의 값은 지대가 결정하는데 토지 가격을 다 내고 매입할 때는 지금 건물 규모에서는 충분한 수익이 나오지 않기 때문이다. 공공그라운드는 의미 있는 건물을 후세에 남길 수 있다면 낮은 수익률도 마땅히 감내할 수 있다는 취지에서 원형 보존을 조건으로 매입하였다.

공공그라운드의 도전장

출처 : 공공그라운드

공공그라운드의 미션 중 첫 번째가 바로 샘터 사옥과 같은 의미있는 부동산들의 보존입니다.

수익성, 편리성 등을 이유로 근현대적 가치가 있는 건물들이 사라지는 것을 막는 게 공공그라운드가 내민 첫 도전장인 것이죠. 두 번째 도전은 이 공간이 유물이 되지 않도록 다음 세대들을 위한 사회적 가치를 만드는 실험과 교류를 위한 공간으로 운영하는 것입니다. 지금 공공일호에서는 교육과 미디어 콘텐츠에 대한 실험이 이루어지고 있습니다. 이 공간의 이용자들은 모두가 공공일호라는 플랫폼의 콘텐츠 생산자들이라고 볼 수 있지요.

우리는 한 공간이 도시의 변화에 휩쓸려 사라질 때, 그 공간이 만들어왔던 이야기, 관계, 역사가 사라지는 것을 종종 보아 왔습니다. 크던 작던 새로운 흐름을 만들어냈던 공간들이 그 기억 위에서 또 다시 변화를 만들어내는 플랫폼으로 역할을 이어가기 위해서는 소수의 자산이 아니라 보다 많은 사람의 열망이 공간을 받쳐주는 방식이 더 적합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