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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SpaceSallim Nov 11. 2021

자연 속에서 재충전하는 시간, 그린아워 이정훈 대표


스페이스 살림이 지난 2020 인터뷰 프로젝트에 이어 

인터뷰 프로젝트를 다시 시작합니다.

인터뷰를 통해 스페이스 살림의 입주기업들을 만나고 

이를 통해 스페이스 살림이 주는 공간의 의미에 대한 

새로운 인사이트를 얻고자 합니다.



꾸준히 습관처럼 해온 운동은 어떤 보약보다도 몸에 좋다고 하는데요.

여러분의 운동은 어떤가요,

시계만 보며 겨우 시간을 채우고 있진 않으신가요?


특히 체육교과를 등한시하는 사회적 문제로 아이들 건강에 적신호가 뜨고 있는 요즘,

그린아워는 새롭게 초등 체육 커리큘럼을 구성하여 지역에 따른 건강 격차를 해소하고 

학교체육 활성화를 위해 고군분투 중입니다.


 자연 속에서 누구나 쉽고 재밌게 꾸준히 할 수 있는 운동 프로그램을 

기획 및 제공하고 있는 그린아워의 이정훈 대표를 만나봅니다.


ⓒ스페이스 살림



Q. 그린아워에 대한 간단한 소개 부탁드려요.


그린아워는 바쁜 도시인들이 자연 속에서 재충전하는 시간을 만들어 드립니다.

직장인들에게는 ‘노르딕 워킹’ ‘직장인 스트레칭’ 등 맞춤 운동법을, 

아이들 대상으로는 오리엔티어링 수업 ‘OH!DISCOVERY’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는데요.

모두 누구나 지속해서 할 수있는 북유럽 스포츠 기반의 운동 프로그램들입니다.

이를 통해 건강한 운동 습관을 기르고 활력 있는 삶을 만들어 가도록 도움을 드리고 있어요.



Q. 창업하게 된 계기가 궁금합니다.


워낙 운동을 좋아해서 주변에 전파하는 걸 좋아했어요. 하지만 사회생활을 시작한 후로는 여느 직장인처럼 업무에 찌들었고 정기적으로 하던 운동마저 손을 놓게 됐죠. 번 아웃 상태였어요.

어느 날 자다 깼는데 귀 한쪽이 안 들리는 거예요. 스트레스 때문에 돌발성 난청이 왔더라고요. 

이렇게 가다간 다른 쪽 청력마저 잃을 것 같아서 덜컥 겁이 났죠.


건강도 되찾고 번 아웃도 깰 방법을 찾다가 노르딕 워킹을 처음 접했어요. 

자연 속에서 리프레시 할 수 있는 딱 원하던 운동법이었어요. 

기존 미국식 스포츠에 더 익숙했던 제게는 북유럽 커뮤니티 스포츠들이 신선하게 다가오더라고요.

처음엔 제가 건강해지고 싶어서 시작했지만, 열심히 파다 보니 이게 사업 아이템이 된 거죠.



Q. 헬스 같이 대중적인 운동과 그린아워 서비스의 차별점은?


기존 운동들 대부분이 구매 서비스 위주였던 것 같아요. 매달 등록해야 하는 시스템이잖아요. 강사 한명 당 최대한 많은 수강생을 받을 수 있는 종목들로 이뤄져 있고요. 체육관이 어느 정도 거리가 있다면 별도로 길 위에 버리는 시간들이 생기죠. 노르딕 워킹 같은 경우 스틱만 있다면 짧은 시간을 활용할 수도 있거든요. 지속적이면서도 쉽게 할 수 있는 게 가장 큰 특장점이에요.


반 강제적인 운동 루틴에 지친 현대인들에게 활력을 줄 뿐 아니라 실내에만 있는 분들, 우울증을 가진 분들이 세상에 나올 수 있는 계기가 되기도 합니다.



ⓒ그린아워



Q. 프로그램 중 아이들을 위한 OH!DISCOVERY 가 인상 깊었어요. 

프로그램 소개와 이 활동을 통해 얻을 수 있는 것은 무엇이 있는지 알려주세요.


오리엔티어링이라는 스포츠 종목이 있어요. 지도에 표시된 지점들에 누가 빨리, 더 정확하게 찾아서 돌아오는지 시간 경쟁을 하는 건데요. 규칙은 단순하지만 올림픽 종목으로 추진될 정도로 활성화 되어 있습니다.


지도를 읽고 목적지를 찾아가는 과정에서 지도가 그려지는 원리, 축척에 대해서 흥미를 가질 수도 있고요.

지진이나 화재 시 대피 안내도가 붙어있어도 지도를 읽을 줄 모르면 소용없잖아요. 내가 어디에 있는지 어디로 가면 탈출할 수 있는지 이런 개념을 아이들이 익힐 수 있는 거라서 꼭 필요한 부분이에요.

때문에 북유럽에서는 생존 수영과 오리엔티어링 이 두 가지를 생존에 꼭 필요한 기술이라 정하고 일찌감치 

학교 교과목으로 편성한 바 있습니다.



Q. 아직 우리나라에서는 보편화 된 것 같지 않은데 반응이 어떤 것 같으세요?


초등학교 체육시간 활성화를 위해 수천억 예산을 들여 체육관 건립을 추진한다고 하는데 

제대로 된 커리큘럼 없이 체육관만 생긴다고 뭐가 크게 달라질까요?


오리엔티어링이 활성화 되면 여자아이, 장애아동 할 것 없이 모두 즐겁게 뛰게끔 동기부여가 되고, 지역에서 오는 건강 격차 문제도 해결할 수 있겠다는 가능성을 봤거든요. 단순 체육 수업이 아니다보니 아이들의 문제 해결력까지 키워줄 수 있다는 장점도 있고요. 국내 커리큘럼은 저희가 처음으로 만들어서 작년엔 전남 교육청 융합 교과 정규 수업으로 채택이 되었어요. 저와 같은 생각을 하는 분들이 있기 때문에 이뤄낼 수 있는 성과였습니다.



Q. 오프라인 활동이라 대면이 필수인 서비스일텐데 코로나로 타격은 없었나요?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 어떤 방향을 갖고 계신가요?


코로나 이후 아이들이 제대로 학교를 못 갔잖아요. 당연히 체육 시간도 없어졌죠. 그렇다고 해서 체육수업이 원격으로 완벽히 대체되었나? 하면 그것도 아닌 상황이었어요.


코로나에 대비한건 아니지만 저희가 마침 원격으로도 오리엔티어링이 가능하도록 준비하고 있었거든요.

전국 각지의 아이들을 위해 체육 활성화 인프라를 조성하다 보니 자연스럽게 이뤄진 수순이었어요.

예를 들면 제주도에 있는 오리엔티어링 코스를 저희가 상주하고 있지 않아도 그린아워 앱을 통해 체험할 수 있는 거죠. 코로나로 타격을 받았다기 보다 어쩌면 코로나로 인해 저희를 찾는 곳이 더 많아졌다고 봐야할 거 같아요.




Editor's comment


그린아워의 활동과 새로운 소식을 인스타그램으로 만나보세요.


https://www.instagram.com/yourgreenhour/




Q. 어떤 분들이 그린아워의 서비스를 이용하면 좋을까요?


현재 성인 프로그램은 기업 프로그램만 진행 하고 있어요. 기존 체육관 종목이 자신이랑 잘 안맞거나, 자발적으로 운동을 해본 적 없는 분들이 제일 효과보실 수 있으세요. 중강도의 걷기활동이나 스트레칭을 통해 우선 자기 몸을 느끼고, 바뀌는 경험을 선보여드려요. 그런 시간들이 성실하게 쌓여야 운동을 즐기실 수 있어요.


아동 대상 OH!DISCOVERY 는 최근 원격교육, 부모님 재택근무로 집안에서만 머무르는 가족들, 신체활동이 없어서 스트레스 해소가 필요한 아이들, 모험이야기를 좋아하는 아이들에게 추천합니다. 방학 때 멀리 여행 떠나지 않아도 집근처 개설된 코스에서 쉽게 해볼 수 있습니다. 좋은 가족 추억이 되실 거에요.



Q. 그린아워가 추구하는 가치가 있다면 어떤 것인가요?


건강 문제는 두고 볼 수 없어요.


누구나 쉽고 지속적으로 건강 활동을 실천하도록 돕는 게 저희가 제일 중점으로 생각하는 가치에요. 아동 비만율이 제일 높은 지역, 어딘 줄 아세요? 제주도에요. 뛰기 좋은 오름도 많고 자연 환경이 그렇게나 좋은데 놀랍죠. 학교 체육이 원활이 운영되지 않으면 수도권에서는 빠르게 사교육으로 대체할 수 있지만 지방은 여의치가 않기 때문이에요. 저희가 그런 공백을 메워줄 수 있는 팀이 되었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지역에 있는 자원들, 숲이나 공원을 활용해서 부담 없이 실천할 수 있는 인프라를 구축하고 싶고 궁극적으로는 이런 프로그램을 통해 전국에 약270만 명 초등학생들의 건강 문제 해결에 기여하고 싶습니다.



Editor's comment


제주도의 아동비만율은 전국 1위 입니다. 제주에서도 이를 인지하고 많은 프로그램들을 진행하고 있는데요.

그린아워의 OH!DISCOVERY 또한 그중 하나입니다.


http://www.gukjenews.com/news/articleView.html?idxno=1128094




ⓒ그린아워



Q. 내가 느끼는 나는 어떤 사람인가요?


건강한 호기심이 옳은 결과를 가져오다


저는 호기심이 많은 사람이에요. 북유럽 땅을 밟아 본적도 없는데 커뮤니티 스포츠 하나에 꽂혀서 해외 웹을 다 뒤져 볼 정도였으니까요. 차라리 영문이면 괜찮은데 스웨덴어, 덴마크어 이러니까 번역기로 해도 잘 안 되더라고요. 그런데도 불구하고 온 국민이 행복한 나라, 아이들 교육 관련해서는 항상 1, 2위 하는 나라들이니까 어떻게 다른걸까? 하고 찾아봤던 거죠. 호기심으로 시작했다가 재미있어서 계속 파고 들었던 것 같아요.



Q. 본인만의 건강관리 비법이 궁금해요. 

육체적 정신적으로 자신만의 건강을 관리하는 루틴이 있다면 알려주세요.


되도록이면 미팅을 할 때도 스틱을 챙겨와요. 함께 걸으면서 의견도 나누고 운동도 되죠. 

그러다보면 좋은 아이디어가 나올 수도 있고요.


또 전국에 코스를 만드는 일을 계속 하고 있다 보니까 자연스레 코스 답사를 많이 가게 되는데 자연 속에서 큰 치유를 받습니다. 우리나라에 유명 여행지 아니어도 좋은 곳들이 많거든요. 요새 코로나로 인해 많은 분들이 자연을 찾아 떠나는 숫자도 크게 늘었다잖아요.



ⓒ그린아워




Q. 일하면서 보람찼던 순간이 있을까요?


덕분에 지도를 잘 볼수 있게 되었어요.


좋은 피드백을 받으면 참 보람 있죠. 직장인 프로그램을 진행하면서 특히 개발자 분들처럼 무표정한 분들이 점점 밝아지는 게 보일 때, 아이들이 신나게 뛰어 노는 모습을 볼 때도 그래요.


오리엔티어링 수업이 끝나고 아이들이 롤링페이퍼를 적어준 적이 있어요. 그림까지 그려가며 “이제 지도를 잘 볼 수 있게 됐어요.” 이런 얘기들을 해 주는데 이 일 하길 잘했다 싶었어요. 이게 좋은 기억으로 남으면 아이들이 커서 최소한 운동이랑 담은 안 쌓고 살 거 아니에요. 힘이 나더라니까요. 성인들 운동 시키는 것보다 더 중요한 게 아이들 체육 문제에요.



Q. 앞으로의 계획은?


코로나가 나아지면 더 많은 곳에서 대면 클래스로 아이들을 마주하고 싶어요. 이를 대비해 올해 하반기에는 코치 양성에 집중해볼까 싶기도 하고 3년 내엔 상설로 운영할 수 있는 프로그램으로 코스도 한 200개 정도로 늘리려고 해요. 아동 건강 문제가 시급해서 OH!디스커버리 앱이 먼저 나오긴 했지만 이 출발을 계기로 성인들을 대상으로 하는 이벤트도 늘려가려고 준비 중입니다.




그린아워 지도 속 스페이스살림



ⓒ스페이스 살림

ⓒ스페이스 살림



Q. 스페이스 살림을 선택하게 된 이유가 궁금합니다.


모든 것이 코스로 보이는 직업병


작년에는 노들섬에서 클래스 진행을 했었거든요. 그 당시 사무실이 노들섬하고 거리가 있었기 때문에 스페이스 살림이 생긴다고 했을 때 관심을 가지고 있었어요.

직접 와서 보니 단순하지 않은 이 공간이 제게는 마냥 좋은 오리엔티어링 코스로 보이는 거에요. (웃음)

그 부분이 너무 마음에 들었고 스페이스 살림이 추구하는 ‘일과 가정의 양립’이 저희가 추구하는 부분과도 잘 맞다 보니 입주하기까지 과정도 술술 풀렸던 것 같습니다.



Q. 나만의 특별한 스페이스 살림 공간이 있다면?


누군가에게는 소중히 기억될 공간


Oh!디스커버리 코스를 짜다가 찾은 공간인데요. 2층에 테라스 같이 80미터 정도 길게 뻗어 있는 곳이에요. 평소에는 잘 보이지 않는 위치에 있거든요. 코스를 짜면서 아이들이 한 번에 전력 질주하는 모습이 멋지겠다고 생각해서 이 구간을 넣었어요. 지도상에는 표시가 돼 있어도 실제로는 길이 안보이니까 아이들이 막상 들어가기를 주저하더라고요.

그런데 3학년 정도의 여자아이가 조심스레 살피더니 용감하게 들어가는 거 아니겠어요? 

지도와 자신을 믿고 그 구간을 전력 질주 해가는 모습이 너무 감동적이었어요.



Editor's comment


낯선 곳을 망설임 없이 달리는 아이의 모습이 눈에 선합니다.

VR 체험을 통해 숨겨진 여러분만의 스팟을 찾아보세요. 여러분은 새로운 곳에서 뛸 준비가 되어 있나요?

https://vr.spacesallim.or.kr/



ⓒ스페이스 살림



Q. 스페이스 살림과 함께하며 생긴 에피소드가 있다면 소개해주세요.


스페이스살림 1층 키움 센터와 함께 오리엔티어링 수업을 진행한 적이 있어요. 본격 수업에 앞서 해외 영상 자료를 아이들한테 보여주곤 하거든요. 그 중 엘리트 선수들이 결승점에 도착해서 물을 끼얹는 장면이 있었어요. 그걸 본 아이들이 결승점에 들어와선 마시라고 준 물을 머리에다가 끼얹는 거예요. 

한 명이 하니까 또 다른 애들도 다 따라하고 너무 웃겼죠.


이런 경험들이 쌓이면 혹시 또 모르잖아요. 미래의 오리엔티어링 선수가 여기서 탄생할지도.



Q. 스페이스 살림이 앞으로 살렸으면 하는 부분은?


스페이스살림 투어는 오리엔티어링으로


마을마다 있으면 좋을 법한 것들로 이뤄져서 너무 좋은 취지로 세워진 곳이잖아요. 코로나가 잠잠해지면 내방객수가 많아질 텐데 오리엔티어링으로 스페이스살림 투어를 진행하면 어떨까 해요.

각 공간들을 좌표로 찍어두면 장소를 빨리 익히는데도 유용하고 공간마다 이뤄지는 프로그램에 참여해 보고 싶다는 피드백도 나오지 않을까요? 물론 그 과정에서 오는 재미와 활력은 덤으로 가져가시고요.



Editor's comment


OH!DISCOVERY 프로그램을 통해 스페이스살림 코스를 누구나 무료로 비대면 체험해보실수 있답니다.

별도 사전 예약은 필요 없으며, 매주 화~토 10~19시 내에 스페이스살림 1층 다른상점으로 들러주세요!

문의: 02-810-5249, 다른상점 






*본 인터뷰 프로젝트는 스페이스 살림 개관을 맞이하여 입주기업을 소개하고 스페이스 살림이 함께 나아가고자 하는 방향을 모색하는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진행되었습니다.
*인터뷰는 코로나 19 방역수칙을 준수하며 인터뷰이와의 사전 협의를 통해 진행되었습니다.
*ⓒ모든 저작권은 해당 콘텐츠 제공자 또는 해당 콘텐츠 제공자와 스페이스 살림이 공동으로 보유하고 있으며, 콘텐츠의 편집 및 전송권은 스페이스 살림이 가지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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