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근길 JOB 생각 .33
밤 12시가 넘었는데도. 무슨 일인지 잠도 자지 않고 울며 보채는 17개월된 딸. 겨우 달래자 어느새 내 검지손가락을 잡고 잠이 든다. 고사리 같은 손에서 느껴지는 온기. 그 따뜻함이 감사하다.
5년 전. 새벽. 2인 병실에서 어머니의 심장 박동소리가 멈추던 날. 나는 황급히 간호사에게 뛰어가 도움을 청하고 다시 숨가쁘게 뛰어와 어머니의 손을 잡았다.
온기. 심장은 멈췄지만 그녀의 손에는 아직 따스함이 남아있었다. 그리고 난 아직도 그날 그 순간 어머니의 눈에서 흐르던 눈물을 기억한다.
더이상 이 따스함을 전해줄 수 없는 미안함을. 앞으로 잘살라는 말을. 그렇게 끝이 나야 했슴을. 삶의 고단함으로 거칠어진 어머니의 손이 전하고 있었다.
마지막 까지 놓지 못했던 그 손. 그 손이. 그 온기가. 그 따스함이 그립다. 딸에게 고맙고 어머니가 그리운 그런 날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