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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Bigwave Feb 19. 2019

직장인이 점심 시간을 뺏기지 않을 권리

출근길 JOB 생각 .34



나의 상사는 무슨 이유에서인지 점심시간에 밥을 먹지 않는다. 아마도 건강상의 이유이거나 같이 밥먹을 사람이 없어서 이거나 등등 여러가지 이유가 있겠지. 그래서 늘 점심 시간에도 사무실에 앉아있다.(그렇다고 특별히 무엇인가를 하는 것은 아니다.) 같이 점심을 먹는 경우가 드물기에 부하직원으로서는 다행이지만 문제는 나도 점심을 안(혹은 못) 먹을 경우다.


전날의 과로 혹은 회식으로 인해 점심 시간에 쉬고 싶어 점심을 굶어가며 자리에 앉아있거나 아니면 오전 중에 급하게 자료를 정리해서 넘겨야 하기에 점심시간에도 자리에 남아 일을 해야 하는 경우가 있다. 직장인이 황금 같은 점심시간에 사무실에 앉아 있는 것은 그만큼 개인적으로나 업무적으로 혼자만의 시간이 필요해서 일 것이다.


그런데 이 시간마저 빼앗고 업무를 지시하거나 일이야기를 하는 것은 정말 눈치가 없거나 못된 심보이거나 둘중에 하나다. 너는 내 부하직원이니 점심시간에도 불구하고 업무를 지시하겠다는 못된 심보. 물론 정말 급한 일이야 어쩔 수 없다고 치지만 점심시간 끝나고 업무시간에 해도 되는 정말 사사로운 일들을 단지 점심시간에 자리에 앉아있단 이유로 던져버린다면 이것은 마치 지나가다 아는 사람 붙잡고 이유없이 빰때리는 행위와 견줄 만 하다. 심지어 점심시간 한 시간은 법적으로도 업무시간에서도 제외되지 않는가? (하루 8시간 근무라고 적어넣고 아침 9시 부터 저녁 6시까지 9시간을 회사에서 보내게 하지 않는가.)


급하지 않다면, 업무시간에 해도 되는 이야기라면 굳이 개인적으로 허락된 유일한 시간마저 빼앗진 말자. 당신에겐 그저 지나가는 말한마디 일 수 있으나 실무를 담당하는 담당자에게는 또 다른 스트레스 일 수 있다. 점심시간에는 쉿! 그게 부하직원을 위한 배려다.


아시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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