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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Bigwave May 20. 2018

팀장은 가장 마지막에 퇴근해야 한다.

출근길 JOB 생각. 20

일을 잘한다는 자부심으로 살고 있는 팀장이 있다. 왕년에 잘나갔다는 그의 자랑은 귀에 딱지가 앉을 정도로 들었다. 특히 팀회의 석상에서 대부분의 내용은 그의 과거 무용담이야기다. 이로 인해 정작 회의의 본질은 놓친 채 엄한 시간만 소비되는 경우가 많다.

그렇게 왕년에 잘 나갔던 그는 하루를 보람차게 보내고 저녁 6시가 되면 일 하는 팀원들을 두고 여유롭게 퇴근한다. 왕년이 아닌 현재를 살기위해 남아있는 팀원들은 그제서야 본업을 시작한다. 회의로 빼앗긴 시간과 후속업무들을 처리하는 시간들로 정작 해야할 업무는 하지못했기 때문이다.


이러한 불합리한 야근 없애기 위해 팀장과 실무를 담당하는 팀원들의 진실한 소통을 위해, 또 회의 시간 줄여 업무의 효율성을 높이기 위해 도입되었으면 하는 3가지 업무규정을 소개한다.

우리도 같이 칼퇴하자


1.팀원이 단 한 명이라도 남아있다면 팀장은 같이 야근을 해야 한다.


물론 야근 하는 시간에도 팀장이 같이 남아있는 것은 팀원에게 고통스러운 일이다. 하지만 팀장의 입장에서 직원들이 무슨 업무 때문에 야근을 하는지, 그 업무가 과연 필요한 일인지, 빨리 끝내거나 대신 할 방법은 없는 지 등 조직의 효율적 운영을 위해 남아서 파악하는 시간이 필요하다. 기본이다. 팀원의 스케쥴과 업무능력치를 알아야 하는 것은 팀의 리더로서 당연히 해야할 일이다. 그 당연한 일을 내팽겨친다면 직무유기에 해당한다.



2. 팀원 중 한 명이라도 주말 출근을 하게 되면 팀장은 같이 출근 해야 한다.


주말에 출근하는 직원이 있으면 팀장도 나오도록 정해야 한다. 주말에 나와서 일하는 직원이 무슨 일 때문에 나왔는지 얼마나 고생하고 있는지 알아야 한다. 이를 없애기 위해서 어떤 조치를 취해야 하는지 고민해야 한다. 팀장급이 되면 보통 애가 다컸거나 오랜 결혼 생활로 가정에서 더 이상 할 일이 없어 주말 근무가 아무렇지 않다고 생각할지도 모른다. 하지만 육아에 신경써야 할 가정이 있는 보통의 팀원들과 주말 데이트를 해야하는 젊은 남녀의 시간을 무참히 빼앗아가는 일을 너무나도 당연시 해서는 안되는 법이다.  



3. 팀장이 휴가를 가기 위해서는 팀원들에게 사유를 설명하고 결재를 득해야 한다.


아직도 팀원이 연차를 올리면 꼭 사유를 묻는 팀장이 있다. 이런경우는 반대도 필요하다. 팀장도 휴가를 팀원들의 동의를 구하고 가야하는 시스템으로 바뀌어야 한다. 의사결정을 해줘야 하는 중요직책의 사람이 자리를 비우면 일 처리가 늦어질 수 밖에 없다. 또한 팀원들은 팀장의 부재가 얼마나 직장에 큰 위협인지 인식해야 한다. (물론 팀원들은 팀장이 없을 수록 일이 더 잘된다. 신기한 일이다.)  팀장의 휴가사유를 팀원들에게 공유해야 하며 그들에게 양해를 구해야 한다. 팀원의 휴가 사유를 묻는 팀장에게는 역결재도 필요하다.


팀장이라는 직책이 얼마나 힘든 것인지 알고 있으며 일하다보면 어쩔 수 없는 야근과 주말 출근이 있을 수 있다는 것 또한 인정한다. 하지만 이런 일들이 특별한 것이 아니라 매일의 습관처럼 반복된다면 조직 시스템에 문제가 있는 거다. 팀장은 팀의 리더로서 이를 개선할 방법을 찾는 것이 본인의 역할 중 하나다. 이를 야근하는 이의 개인 문제로 생각한다면 안된다. 

팀원들의 시간 관리는 리더의 역할이 반이상이다. 팀장은 리더로서 자신을 믿고 따르는 팀원들을 위해 항상 함께 고민했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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