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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Judy WOO Feb 22. 2020

칸 영화제랑 오스카 중에 뭐가 더 좋은 거야?

Prologue

2020년 새해가 시작된 지금. 각종 모임 등 다양한 경조사로 들썩거려야 할 연초이지만, 올해만큼은 달랐다. 중국 우한에서 시작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COVID-19)가 전 세계를 강타한 것이다. 죽음의 공포에 휩싸인 어둠 속에서 단 한 곳만이 축제를 연 곳이 있었으니, 바로 여기 대한민국이다. 이미 천만 관객을 불러일으켰던 봉준호 감독의 <기생충>이 한국영화 100년 만에 최초의, 그것도 최고의 영예인 작품상 및 감독상을 포함한 오스카 4관왕이라는 역사를 쓴 것이다. 칸 영화제의 황금종려상 수상에 이은 경사인 것이다. (칸의 황금종려상과 오스카의 작품상을 동시에 타는 것은 1955년 이후 처음 있는 일이며, 외국어영화로서는 최초라고 한다는 TMI도 있다.) 

칸 영화제 황금종려상 수상(왼), 오스카 4관왕 수상(오른)


국민들은 이 찬란한 결과에 모두 박수와 찬사를 보내며, 흥분에 들썩였다. 정치계는 봉준호 감독의 생가를 추진해야 한다는 주장을 내놓았고, 영화계 관계자들은 누구라고 할 것도 없이 봉준호 등 <기생충>과 자신과의 특별한(?) 관계를 뽐내며 축하인사를 보냈다. 일반인들도 마찬가지였다. 아카데미보다 먼저 그 진가를 알아봤다는 감상평에서부터, 이제라도 오스카 막차를 타러 간다고 움직이는 대중들까지. 코로나의 공포로 멈췄던 한국영화의 시계는 아이러니하게도 미국의 오스카 덕분에 다시 돌아가기 시작했다.

나는 여기서 한 가지 의문을 제기하고 싶다. 과연 우리는 칸 영화제와 오스카 시상식에 대해서 얼마나 관심이 있었고, 알아왔는가. 아마 이번 <기생충>의 수상으로, 전문가들이 대단하다고 하니 다들 관심을 시작한 것이 아닐까 라는 조심스러운 의심을 해본다. 실제로 각종 포털사이트에는 이런 질문이 올라온다.


“칸 영화제랑 오스카상 중 어디가 더 뛰어난 가요?”

“칸 영화제랑 아카데미 시상식의 차이점이 뭔가요?”

“오스카 영화제랑 아카데미랑 같은 건가요?”


하지만 나에게 이런 질문은 전혀 놀라운 것이 아니었다. 영화제에서 근무를 하던 지난 몇 년 동안, 주변의 지인 그리고 관객들에게 들어왔던 이 질문들이었기 때문이다. 이번 <기생충>을 통해 관심이 높아진 지금. 바로 이 시점이야말로 영화제 및 시상식 등 각종 영화 관련 행사에 대한 나의 경험과 지식들을 나눌 때라고 생각한다.

여러분이 지금 이 글을 읽은 이 순간에도 세계의 어떤 곳에서는 영화제가 열리고, 다양한 영화제가 열리고 있을 것이다. 나는 소위 세계 3대 영화제라고 불리는 ‘베를린 영화제’, ‘칸 영화제’, ‘베니스 영화제’에서부터 국내의 크고 작은 영화제 등을 통해 다양한 나라를 그리고 그곳의 영화를 여행해보고자 한다.


사진출처: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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