급식시간이다. 마르고 작은 친구, 모든 발육이 평균인 친구, 키가 크고 덩치가 큰 친구. 모두 똑같이 떡갈비를 3개씩 먹는 것이 평등일까. 마른 친구가 더 많이 먹고 커야 하니 마른 친구에게 더 많은 떡갈비를 주는 것이 평등일까. 키 크고 덩치 큰 친구는 더 많은 에너지가 필요하니 더 많은 떡갈비를 주는 것이 평등일까. 평등을 사전에서 찾아보면 다음과 같이 나온다.
平等
명사 권리, 의무, 자격 등이 차별 없이 고르고 한결같음.
'차별 없이 고르고 한결같음'을 위해서는 기회의 균등이 중요하다. 모두 같은 자리에서 같은 조건에서 출발할 수 있어야 한다. 그 이후에 초래되는 결과를 똑같이 맞출 수 없다. 대신 출발선이 같을 수 있도록 도와야 한다. 그 과정은 평등하지 않을 수 있다. 그래야 결과에 대해 억울함 없이 승복할 수 있을 것이다. 누구든 할 수 있겠다는 마음이 들 것이다. 노력해서 다른 결과를 만들어 보고 싶은 의욕이 생길 것이다. 평등은 공평과 공정으로 이어질 것이다. 이미 많은 것이 진행되어 있고 만들어져 있는 사회에서 평등을 챙기기는 어려울 수 있다. 그럼에도 평등에 힘을 쏟아야 한다. 불리하다는 생각, 불공평하다는 생각에서 발전하는 불만은 곧 세력을 키우고 사회를 무너뜨린다. 사회는 선순환의 고리에서 발전이 시작된다. 선순환은 기회의 균등에서 나오는 가능성에서 싹틀 것이다. 그러므로 기회의 균등은 곧 평등의 필요충분조건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