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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다정한 여유 Feb 02. 2024

2024년 1/12 결산 [계획한 1월]

작심삼일과 의지박약. 그것은 나의 아이콘이다. 최근에 읽은 뇌과학 책에 의하면 예전과 똑같이 하려는 성질, 변화하는 것을 좋아하지 않는 성질은 뇌의 기본적 특성이라고 쓰여있어 조금 안심했다. 하지만 그동안은 허약한 의지를 한탄하며 살다 보니 튼튼하게 하는 여러 방법을 시도해 보았다. 그중 가장 잘 맞는 것은 의지를 사는 방법이다. 의지는 약하나 처음의 의욕은 또 과하다. 그리고 조금의 책임감과 성실함을 가지고 있다. 나의 특성들을 이리저리 조합하여 찾은 방법이다. 여기저기 참여 의사를 밝히면 의지 구매 완료다. 의지 구매 완료 후에는 정차역 없는 열차에 타게 된다. 과한 의욕은 과속 페달이고 성실함과 책임감은 연료가 된다. 의지는 더 이상 필요가 없게 되는 것이 최고의 장점이다.  




글쓰기 동기들과 함께하고 있는 성장메이트 모임도 그런 의도로 손들고 참여하게 되었다. 하나의 책을 선정해 오늘 읽은 부분 중 감명 깊은 부분을 공유하고 감사일기 세 줄을 쓰며 하루를 인증한다. 연초에 다 같이 올해 목표와 연간 계획을 세웠다. 벌써 1월이 지났다. 매월말 한 달을 돌아보고 계획의 진척상황을 체크해 보고 수정해 보기로 했다. 성장메이트를 이끄는 리더님이 한 달 피드백을 위한 질문리스트를 주었는데 그중 몇 가지를 답해보았다.


Q. 지난 한 달간 내가 잘한 것은 무엇인가요?
A. 매일 5시는 아니었지만 새벽 기상을 했다.
   자기 전 15분 정리를 대부분 했다.
   브런치에 글을 꾸준히 썼다.
   독서 후 필사를 했다.

Q. 지난 한 달간 아쉬운 부분은 무엇인가요?
A. 독서를 소홀히 했다.
   시간 활용을 잘하지 못했다.

Q.1월에 배우고 성장한 것은 무엇인가요?
A. 글쓰기. 이토록 꾸준히 글쓰기를 해본 적이 없다.


아쉬웠던 부분에 관해 수정을 해봐야겠다. 독서를 소홀히 하고 시간 활용을 잘하지 못한 이유를 생각해 본다. 연간 목표와 계획 중에 없는 부분이다. 하지만 1월을 되돌아보니 필요하다고 여겨졌는지 계획에도 없는 것을 아쉬운 부분으로 꼽았다. 독서는 1년에 100권 읽는 것이 늘 목표기 때문에 매달 8권씩 읽는 것으로 하고 시간활용은 늘 못하기 때문에 스케줄러 쓰는 것을 습관화하는 것을 해봐야겠다. 정석에 집합 부분만 까맣듯이 나의 다이어리와 스케줄러는 늘 1/4분기에만 사용흔적이 있다. 심지어는 1월도 채 못쓰기도 한다. 조금씩 매일 활용할 수 있는 방법을 찾아야 지속할 수 있다.


계획에 대한 수정사항
- 독서 계획 추가. 한 달에 8권 이상 독서한다.
- 스케줄러 사용 기록 추가. 인증하며 스케줄러를 쓴다.


의지구매프로그램에는 치명적 단점도 있다. 멱살 잡히면 끌려갈 수 있다, 하는 기대와 의욕으로 여러 활동을 신청하지만 그러다 보면 한계에 부딪히게 된다. 그러면 능지처참과 같은 꼴로 사방에 묶인 끈들이 각자의 방향으로 잡아당기게 된다. 그대로 둔다면 처참한 몰골을 맞이하게 된다. 그러기 전에 유연하게 대처해야 끔찍한 결말을 피할 수 있다. 할 수 없는 것 혹은 완성도를 포기한다. 스케줄을 활용해 나의 자원을 최대한 활용한다. 여러 방법이 있겠지만 이 역시 나에게 맞는 것을 찾아야 한다. 예전에 남편이 인터넷에서 작은 기계를 산 적이 있다. 미끄럼틀 같이 생긴 기계인데 거기에 구슬을 넣으면 미끄럼틀을 타고 내려오고 마지막에 다시 처음으로 날아와 그 코스를 무한정 움직이게 된다. 미끄럼틀을 내려갈 때는 중력이, 마지막에는 장치가 있어 동력이 작동하도록 되어 있는 구슬멍 기계였다. 구슬이 계속 움직이게 하려면 적정한 길이 있어야 하고 적정한 힘이 필요했다. 2월은 이제 이리저리 왔다 갔다 하며 나에게 적정한 길과 힘을 찾아 균형을 맞추고 조절할 때이다.

앞쪽까지 모두 무너지는 것을 막을 수 있는 방법을 찾아야 한다. 출처: 픽사베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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