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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스페인 한량 스티브 Aug 29. 2022

강풍 동반 폭풍에 유럽서 피해 속출

네, 어디서요?

유럽 EUROPE, EUROPA. 

익히 알듯 유럽은 나라가 아닌 대륙을 칭하는 말입니다.

유럽에는 무려 50개나 되는 나라가 묶여 있습니다. 

뉴스에서 자주 다루는 유럽연합 EU만 하더라도 27개의 나라입니다.

유럽 대륙에는 87개의 민족이 있고, 그중에 나라마다 다수를 차지하는 민족으로만 보더라도 33개나 됩니다.


그런데도 뉴스에서는 나라별로 보지 않고 대부분의 경우 유럽으로 퉁치듯 얘기합니다.

우리나라 뉴스에서 강풍으로 유럽에서 피해가 속출한다는 기사에 저도 모르게 클릭해서 봤습니다.

유럽인 건 맞지만, 영국과 아일랜드였습니다. 스페인에서 대략 2천여 킬로미터를 가야 마주할 나라입니다.

세계가 이상기후에 시달리고 있기에 이전에 없던 일이 생기긴 하지만,

스페인에서 폭풍을 보는 경우는 굉장히 드문 일입니다.


유럽에 여행 나온 한국인들이 가장 듣기 싫어하는 말 중 하나가 "Are you from China?"

우리 보고 중국사람이냐고 물어보는 겁니다. 일본이라 해도 싫어합니다.

왜 싫어할까요? 

여러 이유가 있겠지만, 아주 단순한 이유로는 한, 중, 일은 엄연히 다른 나라인데, 같다고 해서 그런 거겠죠.

하지만 이들의 눈으로 보면 아시아인으로 퉁쳐지는 겁니다.


아시아는 사실 또 얼마나 큰 가요. 심지어 유럽과 아시아를 묶어서 유라시아라고까지 하지요.

아시아의 크기로는 유럽의 1.4배에 달합니다. 

한, 중, 일만 해도 다른데, 태국, 베트남 등 동남아와 사우디 아라비아, 요르단과 같은 서아시아, 카자흐스탄, 우즈베키스탄 등의 중앙아시아는 그야말로 완전히 다른 나라입니다.

그런데 하나로 유럽이나 미주에서 필리핀 뉴스를 전하면서 아시아 전체로 보도하고, 인도 뭄바이 소식을 전하면서 아시아 일대라고 전한다면 황당하지 않을까요.


나라가 다르면 언어도 다르거니와 의식주 문화도 정말 다릅니다.

모를 땐 다 그게 그거다 라며 말하겠지요. 그건 하수일 때 얘기입니다.

알면 아는 만큼 다르게 보이는 것이고, 세심한 차이를 구별하는 안목이 있을 때, 

비로소 우리는 상대를 '차별'이 아닌 '이해'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제 생각에는 위 뉴스의 제목은 유럽 대신에 영국으로만 적어도 될 거 같은데, 아닌가요?


화면: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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