갈리시아,빠이스바스꼬,까딸루냐
제가 아끼는 스페인을 지역별로 세 번에 나누어 살펴보고자 합니다. 스페인 지형이 비교적 네모지다 보니 북부, 중부, 남부 이렇게 삼등분하듯 살펴보면 될 거 같아요. 물론 17개의 광역자치주 별로도 가지각색의 이야기가 숨겨져 있는 스페인에 있지만, 그건 따로 여행 매거진에서 보다 상세히 기술하기로 하고, 애정 깃든 대표적인 곳 세 자치주에서의 이야기와 정보를 나눠봅니다.
일단 스페인 북부는 우리가 생각하는 투우에 플라멩코, 쨍한 태양 등 스페인 하면 떠오르는 인상들과는 살짝 거리감이 있어요. 북쪽에서도 서쪽은 거칠고 차디찬 대서양을 끼고 있기 때문에, 상당히 서늘하며, 비가 많이 오고, 연간 기온 변화가 적은 편이에요. 언어도 스페인어보다는 제각각 자신들의 지방 표준어를 기본으로 쓰고 있고 (공공기관에서 글로 쓰고, 언론도 해당 지역어로 방송과 신문을 내기 때문에, 단순히 사투리 급이라고 넘길 수가 없답니다), 우리가 스페인어라고 칭하는 카스티야 어를 별도로 교육기관에서 배워야 해요. 우리로 치면, 충청도에서 태어난 아이가 충청도 말을 문자로 익히면서 (호랭이, 가생이 등의 명사부터 햐, 해유, 했어유, 할거에유 등의 동사활용까지), 서울 말씨(표준어)를 따로 학교에서 배우는 셈이고, 커서는 충청도 말로 된 뉴스를 보고, 신문과 잡지를 읽는 경우 (우리 현실에선 실제 발생 가능한 일이 아니지만)로 볼 수 있어요.
그래서, 스페인을 다니다 보면 '스페인'이라는 나라 자체는 잊게 되고, 방문하는 지역과 마을마다 두드러진 개성을 마주하게 된답니다. 지형에도 큰 차이를 보여줍니다. 스페인의 수도 마드리드는 비교적 중앙에 위치해 있는데, 그 위로는 잔디와 나무가 우거져 푸르며, 스페인이 맞나 싶을 정도로 비가 자주 내리는 편이에요. (그래서 제목의 배경 사진도 일부러 푸른색으로 넣어 봤어요) 반면, 남부로 내려갈수록 붉으스름한 토양에 오렌지와 올리브로 덮여 햇볕 쨍한 건조한 스페인을 보게 되지요. 이런 기후의 차이는 지역 사람들의 풍습에나 문화, 생활양식에도 영향을 주기 때문에, 우리 생각으로는, 스페인의 대표적인 공연예술인 플라멩코를 스페인의 온 국민이 사랑할 것 같지만, 북부 지방에서는 의외로 호응이 없답니다. 저는 플라멩코를 워낙 좋아해서 박수를 치며 흉내를 내곤 하는데, 그때마다 북부 지방 출신의 기사들이 한국 사람 맞냐며, 자기보다 더 잘한다고 제법 놀라곤 합니다.
지형의 특성 때문인지 몰라도, 북부에 가면 저는 우리나라와 비슷한 느낌을 받곤 해요. 그래서 고향에 온 느낌, 왠지 모를 정감 어린 기억과 추억이 더 많이 생깁니다. 이러한 스페인 북부에서 제가 잡아본 테마는 개성의 끝입니다. 순례길, 트래킹 체험의 끝을 보여주는 갈리시아가 있고요. 오감의 끝, 그중에서도 미각에 있어 타의 추종을 불허하는 산 세바스티안이 있습니다. 마지막으로 인간의 손길이 이루어낼 수 있는 최고의 역작인 건축의 끝을 보여주는 까딸루냐의 단면을 조금씩 알아보겠습니다.
갈리시아는 갈리시아어인 가예고 Gallego, Galego를 씁니다. 스페인어보다는 국경으로 인접해 있는 포르투갈어와 보다 비슷한 편이에요. 스페인의 북서부에 위치한 갈리시아는 산티아고 순례길, 까미노 데 산티아고 Camino de Santiago, 일명 까미노 Camino로 유명합니다. 까미노는 길, 여정, 걷기 등의 뜻을 가지고 있어요. 또한, 산티아고는 남미 칠레의 수도 이름이기도 합니다. 스페인어로 산티아고란 성경에 등장하는 예수의 제자 "야고보 성인"을 부르는 이름입니다. 야고보 자체는 Iago 이아고라고 합니다. 여기에 성인을 뜻하는 Sant를 붙여서, Sant + Iago = Santiago 가 된 것이죠. 그래서 스페인 남자 이름에는 이아고와 산티아고 둘 다 있어요. 그런데, 산티아고의 경우, 보통 남들이 이름을 다 부르지 않고 앞 두 글자만 따기 때문에, '산티, 싼티, 싼띠' 이렇게 불려지곤 하죠.
그러니, '까미노 데 산티아고'란, '성 야고보의 길'이란 뜻이 되지요. 프랑스 남부의 생-쟝-삐에-드-뽀흐 Saint-Jean-Pied-de-Port에서 출발해 800km에 달하는 길을, 한 달 남짓 걸리는 기간 동안 하염없이 걷습니다. 중세 유럽의 십자군 원정 실패 이후 오스만 투르크에 의해 예루살렘 순례가 어려워지자, 다른 곳을 찾다가 발견한 곳이 바로 야고보 성인의 유해가 있는 것으로 알려진 산티아고 데 콤포스텔라가 된 것이지요. 수 백 년에 걸쳐 그 길을 가던 사람들을 따라 지금은 전통적인 프랑스 길 이외에도 스페인 각지에서 출발하는 7개 정도의 길이 조성되었고요. 연간 30만 명이 넘는 순례자들이 길을 나서며 저마다의 인생 지도에 또 다른 길을 내어보곤 합니다.
물론, 꼭 그렇게까지 먼 길을 걷지 않아도 됩니다. 인증서를 받기 위해서라면 100km 전에서부터만 걸어와도 순례자들의 숙박업소인 알베르게에서 도장을 받은 게 있으면 인정을 해 줘요. 걷는 동안에는 그 간의 시름, 번민, 고통 등 안 좋았던 기억도 덜어내고요, 희열, 쾌락, 행복 등의 좋은 것도 같이 벗어 놓습니다. 사흘 정도 지나면은 낭만보다는 당장 오늘 도착해야 할 목적지, 그곳에서의 짐 풀기, 식사, 샤워, 발바닥에 잡힌 물집 처리 등 실질적인 '일'에 대한 고민이 커지거든요.
마지막 도착지인 산티아고 데 콤포스텔라 대성당에 발을 내딛을 때의 감동은 사람에 따라서는 단순히 성취감만으로 끝날 수도, 또는 무엇이든 해 낼 수 있다는 자신감 등 스펙트럼이 폭넓게 펼쳐집니다. 한국분들은 워낙 평소 주말의 등산으로 다져진 체력이라 그 누구보다 빠른 시간 내 완주를 해 내는 편이긴 한데, 원래 이 길의 목적이 누구와의 경쟁도, 시합도 아닌 만큼, 자기 자신을 돌아보고, 타인을 배려하는 아름다운 한 편의 여정이 되길 바라는 마음이 큽니다. 그간의 묵은 감정을 비운만큼 새로운 감성과 계획으로 오롯이 채워지는 산티아고 길을 이 글을 읽는 여러분도 평생에 꼭 한 번은 다녀와 보시길 소망합니다.
빠이스 바스꼬는 스페인에 있지만 자기들은 스페인이 아니다 라고 주장하는 지역 중 하나입니다. 자치주의 이름부터가 <País Vasco 바스크(민족)의 나라>라는 데서부터 독립에 대한 열망을 짐작할 수 있지요. 우리의 경험이나 입장에선 받아들이기가 사실 쉽지 않습니다. 갈리시아에선 갈리시아어가 있듯, 여기선 당연히 바스크어, 또는 Euskera (에우스께라)를 쓴답니다. 언어가 다르니 표지판도 대부분 2개의 말로 되어 있어요. 제목 왼쪽에 있는 산 세바스띠안은 스페인어이고, 괄호 안에 들어 있는 도노스티아는 같은 지역을 바스크어로 쓴 것이랍니다. 바스크, 에우스께라에서도 알아차렸듯, 산 세바스티안, 도노스티아, 두 말에서도 공통분모는 단 하나도 찾아볼 수가 없지요. 그래서 이 동네 가면, 이방인인 저도 습관적으로 일단 "¿Habla Castellano?" (아블라 까스떼야노) 카스티야어(스페인어) 하시나요? 라고 조심스레 물어보게 된답니다.
처음 들어보는 분도 계시겠지만, 미각이 있는 분들이라면 산 세바스티안을 듣자마자 바로 삔초Pintxo와 미슐랭 스타 셰프들의 천국인 걸 아실 겁니다. 아, 저는 꽂이 요리인 삔초로만 다녀봤고요. 아직 다섯 식구를 다 동반해서 갈 만큼의 여유는 되지 않아서, 미슐랭 식당가는 머리로만 알고 있어요. 삔초라는 건 찌르다 Pinchar (삔차르)에서 나온 말인데, 일품요리나 한 접시 가득 담아 먹는 정식 이전에 간단히 음료와 곁들여 먹는 일종의 핑거푸드라고 보시면 됩니다. 마드리드에서는 이쑤시개를 이용한 꽂이보다는 그냥 빵 위에 이것저것 얹어 놓은 것으로 뚜껑 이란 말에서 연유한 Tapas따빠스로 더 알려져 있어요. 하지만, 이 친구들에게 따빠스 있냐고 물어보면 바로 삔쵸 말하는 거니 라고 되묻거나, 아님 대놓고 기분 나빠할 수도 있답니다.
앞서 소개한 산티아고 순례길을 영상미로 담은 영화 작품이 하나 있는데요, 제가 무척이나 좋아하는 에밀리오 에스떼베스 감독의 2011 년도 영화 The Way 입니다. (트레일러를 글 제일 아래에 두었으니, 맛보기로 한 번 보세요) 단순히 할리웃 영화구나로 끝나지 않고, 스페인 갈리시아 지방정부와 스페인 관광청, 까미노 협회 등의 도움과 검증을 받아 제작한 영화예요. 등장인물들의 국가 (미국, 캐나다, 네덜란드, 아일랜드, 프랑스, 그리고 물론 스페인!) 특징과 순례길에 나오는 스페인 곳곳의 도시들을 정말 잘 표현한 수작입니다. 영화에 등장하는 에피소드 중 하나로, 바스크 지역에서 미국인과 네덜란드 인이 따빠스냐 삔쵸냐를 두고 옥신각신 하던 중, 결국 미국이 따빠스를 달라고 하자, 종업원이 영어 대답 일절 없이 따빠스는 없고, 여긴 삔쵸 뿐이다, 그 차이가 어쩌고저쩌고 하며 나옵니다. 나중에 여러분들께서 직접 와서 경험해 보시면 정말 박장대소하실 거예요. 어쩌면 영화가 현실 그대로냐 하고요.
찬란한 태양의 땅이 아닌 음습하고 비 오는 이 땅에서 우울하다며 술독에 빠지는 것이 아니라, 삼삼오오 모여 다양한 삔쵸스를 깔아 놓고, 곁에는 베르데호 Verdejo (연한 녹색, 연두색을 띄는 스페인 고유의 와인) 또는 비노 블랑꼬 Vino blanco (화이트 와인)를 두고 가족, 친구들과 이야기 꽃을 피운다면, 그야말로 행복이 몽글몽글 피어오르지 않겠어요? 자연환경이 사람을 지배하는 것 맞지만, 그것을 슬기롭게 반전해서 응용하는 바스크인들의 삶의 방식은 그냥 지나치기에는 아쉬운 장면이에요. 그래서 괜스레 옆사람들에게 말도 걸어보고, 그러면 그걸 또 받아주는 그들의 친근하고 푸근한 모습에, 빠이스 바스꼬는 한국인의 정情을 유독 더 자주 느끼는 곳입니다.
아쉽게도 제대로 남겨진 사진이 없어서 구글 검색 결과로 제가 가 본 곳을 일단 올려 봅니다. 나중에 가족들과 다시 다녀와야겠어요.
마드리드는 잘 몰라도, 바르셀로나는 모르는 분 없다는 게, 마드리드 주민으로서는 존심 상하는 얘기지만, 인정할 건 인정해야겠지요. 이 곳을 다녀가면, 천재 한 명이 한 지역을 어떻게 먹여 살리는가를 볼 수 있습니다. 까딸루냐는 스페인어로 Cataluña 라고 쓰지만, 까딸루냐 역시 까딸루냐인들이 사는 자신만의 독립된 곳이라며 굳이 Catalunya로 고쳐 씁니다. 본인들이 사용하는 까딸루냐어에서는 ñ(에녜)는 없거든요. 먼저 읽어 보신 분들은 아시겠지만, Ñ, ñ는 스페인어만이 가진 일종의 상징입니다. (여행자를 위한 스페인 역사 1편)
바로 앞의 빠이스 바스코가 직접적인 테러까지 치러가며 자신들의 독립을 위해 투쟁했다면 (현재는 테러 조직의 자진 해산으로 더는 별도의 폭력적인 시위나 테러가 없습니다), 여기 까딸루냐는 연중 끊임없이 크고 작은 집회와 시위 등으로 꾸준히 본인들의 독립에 대한 목소리를 내오고 있습니다. 물론, 마드리드 중앙 정부와 왕실에서는 절대 허락할리 없는 일이지요. 경제적으로 큰 타격을 받을 일이니까요.
여기, 성인으로까지 추앙받는 천재적인 건축가가 있습니다. 세계에 전무후무한 이 건축가의 이름은 Antoni Plàcid Guillem Gaudí i Cornet 안또니 쁠라시드 기옘 가우디 이 꼬르넷입니다. 가우디의 건축 철학은 <신, 자연, 그리고 인간에 대한 절대적인 사랑이자 탐구>라고 저는 정의하겠습니다. 까딸루냐 레우스 마을의 주물 장인 집안에서 태어나 허약한 몸으로 자주 결석하던 그는, 아버지의 작업실에서 철을 다루는 걸 가까이서 익힙니다. 작업실과 자연을 보다 그는 깨닫지요. 신은 인간을 포함한 자연을 낳았고, 그 자연은 모두 곡선으로 되어 있다는 것을요. 인간이 지은 건 자로 반듯반듯하게 그은 직선이지만, 신의 손에서 빚어진 것은 둥글둥글한 곡선이고, 어느 것 하나 똑같은 것이 없다는 걸 알게 된 가우디는, 그의 건축물 전반에 자신의 기술뿐 아니라 신의 선을 구현하고자 <곡선>으로 표현합니다. 해서 그의 건물은 그냥 커다란 덩어리가 아니라 하나하나가 예술작품이 되어 탄생하지요. 건물 외관의 강한 인상을 넘어, 내부 곳곳에까지 그의 세심한 손결을 느끼게 됩니다. 생생한 작품을 감상하는 것이지요.
여느 스페인 사람들과 마찬가지로 카톨릭 신자였던 그는, "신에게 영광을 돌리기 위한" 것을 평생의 숙원과제로 삼습니다. 신에게 영광, 말로서는 누군들 못할까요. 그렇기에 그는 말보다 그의 생애와 결과물을 통해 보여줍니다. 유작인 사그라다 파밀리아(성가족 성당)에만 그친 것이 아니라, 구엘 공원, 까사 밀라, 까사 바뜨요와 같은 주택단지에도 그대로 이루어집니다. 아는 만큼 보이는 건 분명 맞는 얘기인데, 바르셀로나는 모르고 와도 워낙에 눈에 보이는 대로 즐길 수 있는 거리들이 많아서, 어떻게 봐도 부담이 없어요. 오히려 저는 처음에는 제마음껏 눈요기를 하기를 권합니다. 그렇게 보고 나면 좀 더 잘 알아서 제대로 보고 싶다는 학습의욕이 절로 샘솟거든요.
L'obra de la Sagrada Família va lentament,
perquè el meu Client no té pressa.
성가족 성당 공사는 천천히 이뤄질 것이다,
내 의뢰인은 서두르지 않기에.
흔히 마지막 말을 바꾸어 <내 의뢰인은 기다릴 수 있다 My Client can wait>는 말로 더 유명해진, 가우디의 어록입니다. 2026년 그의 사후 100주년을 기념해 완공을 앞두고 있는 성가족 성당은 종교와 종파를 떠나서, 가우디의 건축 세계가 얼마나 위대한지, 또한 그의 철학은 얼마나 숭고한지를 온몸으로 알게 됩니다. 애당초 본인 생애에 다 이루지 못할 것을 알고서도 감당하려는 건, 기실 가우디만의 특징이 아니기도 합니다. 스페인의 숱한 성당들의 건축역사는 100년을 넘기는 게 관례일 정도로 흔하거든요.
하지만, 중세와 근대처럼 누가 전체 설계와 시공을 맡았는지 불분명한 것도 아니고, 현대에 와, 이미 건축감독으로 확고히 부임한 위치에서, 당대에 완공해 개인의 명예를 드높이려는 기본적인 욕심 조차 버린 그의 태도는, 저 같은 소시민이 감당하기에는 그 웅숭깊음을 범접하기 조차 어려운 세계이지요. 와서 볼 때마다 감동과 감탄, 경탄과 경외만이 남을 뿐입니다.
성가족 성당에서 받는 감동은 그 어떤 영상으로도, 사진으로도, 더욱이 글로도 다 표현 못해요. 부족한 글로 표현한다는 게 오히려 그분의 작품을 망치는 일이 될까 두려워 지기 조차 하는 곳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언제나 성가족 성당 내부의 스테인드 글라스를 통해 전해지는 빛의 예술과, 성당 외관의 조각에서 뿜어지는 성경의 이야기는, 멀리서 바라보는 것만으로도 안식과 평안이 전해집니다.
다음에는 중부로 찾아가 각종 영역에서 중심이 되는 도시들을 만나겠습니다.
스페인 도시 곳곳의 여행 이야기는 여기에서
https://brunch.co.kr/magazine/spainwithkids
까미노 데 산티아고를 소재로 한 잔잔한 휴먼 다큐, 감동 가득한 수채 영상의 아름다운 영화 The Way.
2011년 작품, 감독, 제작, 및 각본: Emilio Estevez
위 영상으로 재생이 안 되는 분들은 아래 영상을 클릭해 보시기 바랍니다. (제가 있는 스페인에선 웹과 앱 둘 다 문제 없이 되는데, 안 되는 경우가 있다 하여 추가로 영상을 게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