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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거진 성장 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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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Spark Jan 05. 2022

무언가를 간절히 원한다면

마인드의 문제 (feat. 다이어트)

1. 이미 원한 걸 얻은 것처럼 생각하고 행동하자. 그리고 그냥 날 믿자.

2. 그럼 그 생각이 내 행동을 바꾼다.

3. 제일 중요한 것은 내가 나를 속이는 것.


[파리에서 도시락을 파는 여자]라는 책의 작가인 켈리 최 회장. 10억 빚더미에서 현재는 요트 타고 세계를 여행하는 유럽의 300? 대 부자인 사람으로 알고 있다. 이런 사람이 100번을 넘게 읽었다는 책이 '시크릿'이다. 나의 롤모델은 사업가와 투자가인데, 이런 사람들이 언급한 책이나 직접 집필한 책은 꼭 읽어봐야 직성이 풀리기 때문에 바로 사서 읽었다. 그리고 한 1/3 정도 읽었는데... 이게 뭔 소린가 했다. 책의 요점은 이거다. 내가 부정적인 생각을 하면 부정적인 에너지가 끌려와 실제로 안 좋은 결과가 나오고, 긍정적인 생각을 할수록 세상이 나에게 좋은 일을 가져다준다는 것이었다. 그리고 무엇을 얻길 원한다면, 그걸 이미 얻은 사람처럼 행동을 해야 한다는 것이었다.


근데 문제는 나는 그렇게 사고가 안 되는 사람이다. 일단 화가 나면 분노에 빠져들고 그 감정에 집중하게 된다... 내가 제일 싫어하는 곳에서 제일 싫어하는 일을 하고 있는데 어떻게 갑자기 긍정적인 생각을 할 수 있는가 의문이었다. '아~ 난 일이 많아 행복해~', '또 비슷한 문의가 들어왔네? 친절히 답해줘야지~' 이렇게 생각을 할 수가 있나? 쨋든 책은 나에게 그렇게 와닿지 않았고 1/3 이상 읽지 못했다.


1. 그런데 생각해보니 내 생활에서 시크릿 책에 해당되는 경험이 딱 하나 있었다. 바로 다이어트다.

나는 그냥 입으로 "다이어트할 거야!!"라고 소문내고 다닌 적은 있지만, 실제로는 진지한 다이어트를 해본 적이 단 한 번도 없다. 그런데 항상 40kg 대를 유지하고 있다.


예전부터 엄마는 내가 키가 작기 때문에 절대 50kg는 넘으면 안 된다고 신신당부를 해왔다. 그래서 그게 각인이 된 것일까? 인생에서 50kg대에 안착한 적이 없다. 물론 잠깐 찍은 적은 있다. 운동하는 거에 비해 먹는 양이 많아서 자연히 살이 쪘을 때, 예전에는 아~~주 배가 부르면 50(편의상 kg는 빼겠다)을 찍었는데 이제는 그냥 보통의 허기짐인데 50일 때. 이런 순간들이 몇 번 있었는데 숫자를 보면 스트레스를 받긴 했다. 그런데 정말 신기한 건 내가 생각하는 방식이었다.


'하 50이네? 괜찮아~ 며칠 뒤면 내려가 있겠지~ 나는 50은 절대 안 넘어~'

'이거 그냥 운동 한 번 하면 빠질 살임. 먹자.'


라면서 내가 순간 받았었던 스트레스에 대해 깊게 고민하지 않고, 어차피 40대로 돌아올 내 몸과 나를 믿고 있었다. (내가 만약 몸무게에 대해 심한 스트레스를 받고 이전으로 되돌아가야 한다는 강박이 있었다면, 오히려 극심한 다이어트, 단식, 그리고 폭식으로 이어질 수도 있었을 거다.)


2. 암튼 이러한 긍정적인 생각이 행동을 바꿨다.

책에서는 '좋은 생각을 하세요~ 그럼 좋은 일들이 온답니다!'라고 이해를 할 수 없게 써놔서 내가 안 와닿았던 것일 수도 있는데, 실제 내 사례를 보니 위와 같은 마인드가 나도 몰래 행동과 습관을 바꾼 것이었다.


(실제론 50대인데)

'자 40을 유지하기 위해 오늘 아침은 빵이 아니라 라떼 같은 우유 커피를 마시자.'

'오 아침에 화장실 다녀오면 40 후반에서 중반으로 빠져있을 것 같은데?'

'지금 40대 후반이니 근육 무게로 50을 채우자. 오늘은 운동 두 탕 간다.'


이런 식으로 생각하면 나도 모르게 끼니도 가볍게 먹고, 화장실도 잘 다녀오고, 운동도 하게 되어서 '좋은 결과'를 얻게 되더라.


3. 이상하다. 나는 내 몸무게에 대한 이상한 확신이 있다.

나는 50을 잠깐 찍을 순 있어도 절대 50에 안착하지 않으리란 확신, 나는 죽을 때까지 50을 넘기지 않을 것 같은 확신이 있다. 어떻게 보면 근자감인데... 확신이 있었기에 실제 결과도 그러했던 건지, 항상 50을 넘은 적 없었기에 확신이 생긴 건지... 정확한 인과관계는 모르겠다.


중요한 거는 이런 확신을 다른 쪽으로 좀 가지는 것이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나는 보통 소망이 많다. 회사 관두고 싶다, 돈 많이 벌고 싶다, 부자 되고 싶다, 해외여행 가고 싶다 등. 실제로 회사를 안 다니는 사람처럼 행동하고, 돈이 많은 사람처럼 행동하고, 부자인 사람처럼 행동을 하면 또 다른 사고 회로가 생겨 나를 그 길로 인도해줄까? 아니면 내가 뭘 하고 싶다는 생각 자체가 나의 소망과 실제 나를 동일시하지 않는 것이기 때문에 이미 글른 거라고 할 수 있을까?


그냥 나를 속이는 게 제일 어려우면서 중요한 것 같다. 그래도 희망을 가질 거다. 지속적으로 무언가를 원하고 계속 생각하고 관심을 가지다 보면, 난 이미 내가 원한 것을 손에 넣은 사람이라고 무의식적으로 생각할 수 있을 테고, 그게 더 강화된다면 나에 대한 확신이 생길 것이다. 그냥 계속 내 이상향에 대해 꿈꾸고 상상해야겠다.


아! 결론적으로 최근 한 4일? 동안 연속으로 50을 찍었었는데, 결국 점점 되돌아 오더니 지금은 또 48.5를 유지 중이다 ㅎㅎ 내일 또 맛있는 거 먹어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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